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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교류협회(준비위 공동대표 정병학전숙명여대대학원장 유근환
한일협력위원회사무총장)는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건영육영재단과 공동으로 기념강연을 개최했다.

아세아교류협회는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를 주도해나갈 한국 중국
일본을 주축으로 한자문화권 중심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기위해 발족하게됐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초대회장에 정병학 전숙대대학원장, 부회장은 이대형
호남대총장 이재전 전쟁기념사업회장 안병주 성균관대교수, 김태형 한신
공영회장, 진태하 명지대교수 등이, 이사장에는 유근하 전국회의원이 만장
일치로 선임됐고 협회고문으로는 고병익 권이혁 김재형 민관식 박성용
신현호 엄희섭 윤길중 이원경 정원식 채문식 현승종 홍일식 황인성씨 등이
위촉됐다.

이자리에는 신현호 황인성 전국무총리와 윤길중 전국회부의장, 엄상호
건영그룹회장을 비롯해 이응백 전서울대교수, 남광우 한국어문회장,
김용채 유근환 김숙현 전국회의원, 이성근 전배재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강연에서 권이혁 대한민국학술원회장은 ''아태시대에 한자
문화권간의 교류확대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발표를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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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용법이 제정된후 한때는 학교에서 한자교육이 전연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른바 한자문맹이 초래된 것이다.

이와같은 한자문맹 사회가 한자문화권내에서 교류확대를 바란다는
것이 거의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인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 세계의 중심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될것이 분명하다.

또한 이지역의 중심을 한.중.일을 중심으로한 한자문화권이 될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다음과 같은 소견을 제시한다.

한자는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라 한.중.일 삼국의 공동문자라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한다.

한자가 우리에게는 국자라는 사실도 재인식해야한다.

세계화에 대비하는 방안의 하나로 조기 어문교육의 실시가 요망된다.

한글교육은 3세에서 한자교육은 4세에서 영어교육은 10세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세계화라는 구호를 명실상부하게 실현하고 우리문화의 고유한
특징을 슬기롭게 계승하기위해서도 우리문화와 전통의 본질을 재결의하는
일이 선행되어야만한다.

한자문화권에 속해있는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하여 상설에 준하는 기구가 설치되어야한다.

다가오는 아태지역 중심시대에 있어서 한자문화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한 사실에 비추어 이지역에서 공통되는 생활한자의 도입은 보다
적극적이어야한다.

한글과 한자의 혼용이 우리 어문교육의 기본원칙임을 재인식하고 이의
실천을 위한 전력투구가 있어야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