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세계적으로 리스트럭처링 기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중 하나다.

IBM은 "군살빼기"작전을 통해 수년간 많은 인원을 감축했다.

지난 80년대말 전세계적으로 40만여명에 달하던 직원수를 현재는
21만9,000여명으로 줄였다.

93년에는 회사의 수익 전부를 퇴직금으로 충당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도 3년간 150억달러.IBM의 인원감축은 타기업들과는
달랐다.

IBM은 "해고" 대신 "채용억제"로 인원감축을 꾀했다.

IBM은 86년 이후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직무가 아니면 신규채용을
억제했다.

하지만 채용억제만으로는 적정수준의 인원감축이 힘들었다.

그래서 도입한게 "자발적 퇴직제도".퇴직자에게는 퇴직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IBM은 또 86년부터 많은 관리직 사원을 생산라인으로 이동시켰다.

이런 인원재배치는 시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영업사원수를 늘려 회사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IBM의 조직개편은 세계 132개국의 지사와 현지법인등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과거와 달리 세계가 좁아지고 각 시장의 공통점이 많아지면서
"통합관리"가 필요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하나의 IBM". 이를 위해 올해부터 지역별 구분을
산업별로 재조정하는 "인더스트리 버티칼( Industry Vertical :산업별
통합방안)"이 도입됐다.

IBM은 이를 15개 산업부문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자동차업체가 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하려 할 때
과거에는 한국IBM이 담당했다.

하지만 "싱글 IBM"은 전세계 IBM의 모든 기술인력중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원이 이를 맡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IBM은 사업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가전.오락분야등이 IBM의 "먹이"가 될 것 같다.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때 가전과 컴퓨터산업이 더이상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93년 IBM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루이스 거스너회장은 "회사규모를
시장의 상황에 맞게 최단시일내에 적정규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공룡 IBM은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직접적인 방법으로 인원감축을
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