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는 기원전 331년 알렉산더대왕의 이집트 원정중에 나일강
하구에 창건된 도시다.

그곳에는 기원전 305년에 마케로니아의 귀족인 프롤레마이오스가의 왕조가
세워졌다.

그뒤 프롤레마이오스 1,2,3세의 치세를 거치면서 헬레니즘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도시에는 웅장한 왕궁과 세라피스신전이 있었고 그 앞의 파로스섬에는
사상 최고의 등대가 세워졌다.

또한 왕가의 적극적인 학문 예술보호정책은 고대 최대의 뮤세이온(학문
연구소로서의 박물관이자 도서관)의 설립을 가져다 주었다.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이 왕조도 내분과 내칸,외정의 실패가 이어지고
기원전 2세기초 이후로 로마가 동방진출을 하면서 기원전 30년 클레오파트라
와 시저의 아들의 죽음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왕조의 멸망과 더불어 문화유산들도 인재와 자연재해로 명실되어 갔다.

뮤세이온은 기원전 48~49년 시저가 이끈 로마군의 전실로 불탄뒤 로마의
640년 사라센의 침공으로 또다시 재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알렉산드리아에 가공할 재해를 가져다 준 것은 1375년의 지진이었다.

왕궁과 신전, 등대등 모든 문화유산을 일시에 바다속에 묻어버렸던
것이다.

5만여명의 알렉산드리아 주민들이 목숨을 잃은 서기365년7월21일의 지진,
무려 11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202년5월20일의 지중해연안 지진에도
끄덕없었던 알렉산드리아의 문화유산들이 몽땅 사라진 것을 보면 그때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가를 헤아릴 길이 없다.

특히 곧 알렉산드리아의 문화유산들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그리스인 여행자들에게 관광대상물이 된 고대7대
불가사의 건축물들중의 하나인 파로스섬의 등대다.

기원전 280년 세웨졌고 나무와 송진을 태워 불을 밝힌 110m 높이의
3층 석탑이었다는 사실이외에 오늘날 항해용 등대로 가장 높은 일본
요코하마 야마시타공원의 106t등대가 강철로 된 타워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건축물이 발달되지 못한 당시에 어떻게 그런 높이까지 돌을 쌓아 올라갈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최근 알렉산드리아부는 해외에서 유물탐사활동을 벌여온 이집트. 프랑스
합동수중탐사반이 최대76t이나 되는 거대한 벽돌등을 인양함으로써 파로스
등대의 신비를 벗겨주게 될지 모른다는 소식이다.

또하나의 인류문화유산이 햇빛을 보게 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