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는것이 무수한 역경과 시련의 연속이지만 순간
순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두고두고 회상할수 있는 감정이 있고
또한 그러한 감정이 혼자서만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같이 느끼고 공유하는
모임이 있다면 그사람들은 얼마나 끈끈한 정으로 뭉쳐질수 있을까.

여기 솔벗회가 바로 그러한 모임이다.

소나무의 항상 푸른 기상과 싱그러운 향기가 고교시절의 순수함과
너무 잘 어울리는 듯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재경 대구상고 38회 동창들의 모임인 솔벗회는 고교시절의 발랄함과
순수함에로의 동경이 동창들사이에 이심전심으로 전해져서 38회란 숫자의
반인 19명으로 출발하였으며 부인들도 준회원으로 구성되어 총38명의 적지
않은 수의 모임으로 되었다.

회원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부인들의 열성적인 참여가 솔벗회의
모임을 더욱 화목하고 윤택하게 하였다.

우리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며 서울근교의
유명한 산을 거의다 등정하였고 매년 봄 가을에는 장거리 등반도 실시
하는데 금년봄에는 한라산 등반을 하였고 10월에는 지리산 등반이 예정되어
있다.

모임초기에는 산행을 힘들어하는 일부회원들의 불참도 있었지만 이제는
부인들이 더욱 극성스럽게 나서기 때문에 자연히 모임은 활발해졌다.

모임의 대부격인 상업은행 장안남지점장, 허윤용회장과 모든 살림살이를
맡아서 꾸려가는 인성기획대표 이종활총무, 부인들에게 최고 인기가 있는
고려기계(주)상무 이경세, 언제나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일교역대표
박목영, 기성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의 평진개발대표 송익현, 두주불사의 주당
중앙건설상무 이세규등 이름만 되뇌어도 따뜻한 정감이 가는 회원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임이 직장및 가족들에게까지도 점점 확산되어 친구들과
의 우정과 가정의 화목을 돈독히 하며 항상 즐겁고 윤택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