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의 새로운 변신과 선진 산업화를 향한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섬유산업은 60년대초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수출전략 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열악한 조업환경속에서 근로자들의 땀과 눈물로 우리나라는 섬유강국으로
발돋움해 왔다.

80년대 후반 고임금시대에 접어들며 국제경쟁력 약화로 섬유산업의 사양
산업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주요산업
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1백대 섬유기업가운데 일본 미국 이태리등 선진국 기업이 85%를 차지
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대단한 고임금 아래서도 섬유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섬유산업의 당면문제를 고임금 탓으로만 돌리고 정책당국자가 사양론을
거론한다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어느 산업도 항상 호황일 수 없듯이 어떤 업종도 위기의 순간은 겪게 마련
이다.

급속한 기업환경 변화에 대처하여 변신하고 서둘러 활로를 찾는다면 위기는
또다른 도약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섬유산업 특히 패션산업은 어떤면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동안 섬유산업을 이땅에 꽃피워 왔다.

그동안 이 분야를 통해 배출된 전문인력과 축적된 기술은 어느 산업 못지
않는 풍부한 자원일 것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또는 지적 산업으로 섬유산업을 키워
간다면 섬유산업의 영화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단순직조와 봉제 수준에서 탈피하여 부가가치 높은 패션, 디자인 산업으로
육성해 나아가야 할때다.

생산수준의 고도화와 기술의 개발 그리고 수출마케팅의 전개에 시점이다.

우리의 내수시장 또한 낮아진 무역장벽으로 해외유명 브랜드와의 각축장이
예상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섬유산업의 미래는 분명 장미빛일 것이다.

정부의 투자지원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섬유인의 과감한 자기변신이
이루어진다면 섬유산업은 분명 2000년대 미래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