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본격 출범한지도 벌써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애당초 우리의 지자제는 오랜 정치적 숙원을 충족시키는데 큰 비중을
두고 출발했다.

따라서 지자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새로운
행정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운영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는 노력이 크게
미흡했음을 부정할수 없다.

각급 지자체는 지역특성과 주민 요구에 부응하는 독특한 행정문화를
창조하려는 욕구가 충만해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목표행정시스템은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될 것으로 본다.

현대 기업이 중앙집권적 경영체제에서 분권적 사업본부제가 될
때 반드시 책임경영 체제인 신목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지방자치행정도 마찬가지다.

신목표행정시스템을 적용할 때 비로소 지자제 본연의 이념과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신목표행정의 기본원리와 실천지침은 이렇다.

우선 신목표행정은 책임 행정문화의 실체이다.

민주행정 환경행정 능률행정을 동시에 구현하는 행정문화를 창조하는
체제가 곧 신목표행정 시스템이다.

따라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지역을 발전시키고 만족을 얻는 공유
가치를 창조해가는 제도적 행정문화가 새롭게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

신목표행정 시스템은 지역특성에 맞게 설계되서 추진돼야 한다.

지자체의 비젼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행정과 주민이 만족할 만한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목표행정이 통합된 것이기 때문이다.

신목표행정의 실천원리는 효율성과 공평성에 있다.

인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특히 창의성과 다양성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또 행정의 실천과정에서는 공개성과 현장성을 중시해야 한다.

신목표행정 시스템은 공무원의 정예화,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공무원의
일류화를 촉진한다.

또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민통합을 이뤄가는 새로운 지도력을
개발함으로써 조직을 개발하는 체제이다.

다만 지자체가 신목표행정시스템을 지속적이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면 종합평가및 피드백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신목표행정시스템의 성과는 선진경영과 행정사례에서 속속 입증되고
있다.

이를 도입할 경우 공무원사회와 공무원상을 부정적으로 굴절시킨 형식적
관료주의,전시행정,무사안일과 몸부림,규정에 얽매이는 행정태도,부정과
비리등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또한 공무원들은 공무원( Public Official,Civil Servant ))으로서의
새 위상과 긍지를 갖게 될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세계화와 고도정보화 시대인 21세기를 향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신목표행정시스템도 몇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구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천후 시스템의 구축이다.

평시와 비상시에 달리 적용되는 행정체제를 미리 갖춰야 공격행정과
수비행정을 적시에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과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재난.위기 관리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로 예방행정 시스템의 설계및 운영에 중점을 둬야 한다.

현대는 계획과 과정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후 수습행정은 전근대적인 행정이다.

신목표행정 시스템의 본질은 기획기능뿐 아니라 자기통제와 자기책임
원리에 입각한 철저한 과정관리,그리고 이를 통한 목표달성,성과평가및
피드백에 있다.

셋째로 동태 행정시스템을 추구해야 한다.

행정이나 경영 모두 구조적 측면과 조직 행동적 측면을 다같이
중시한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먼저 구조적인 모순과 불합리성을 발견,조직
혁신을 단행함과 동시에 조직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동태적인 조직 행동
관리가 시스템화 돼야 한다.

프로젝트 팀이나 테스크 포스( Task Force )등 팀 조직 관리를 적절하게
구사함으로써 전문성 다양성 기동성을 살려가야 한다.

넷째 정보행정 시스템을 구축,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종합정보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오늘날의 고도 정보화 시대는 정보를 공유하는 공개행정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화시대,무한 경쟁의 시대에 있어 정보 관리기술의 개발여부는
행정의 승패를 가름하는 절대적인 요소이다.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정보는 공개 비공개로 잘 구분해 관리해야 국가와 지자체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및 고객을 지향하는 행정시스템을 표방해야 한다.

이제 지자체도 세계시장과 국내시장을 향한 사업본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

따라서 지역특산물과 특별사업을 세계화하고 상품화하는 전략을 수립해
구현해 나가야 한다.

또 고객 창조에 역점을 두고 서비스 전략과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신경영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고객의 범주에 주민을 포함하면 주민 중심의 서비스 행정이 전개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궁극적으로 신목표행정 시스템이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지방 행정문화의
창조에 있다.

주민이 만족하는 가치를 만들고 책임 행정을 실천함으로써 행정의
내실화와 지역발전을 이룩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일류국가,
일류국민이 되자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