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 회장3형제가 아들 한 사람씩만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던 삼양그룹이 마침내 3세경영체제를 가시화했다.

이 그룹 주력기업인 삼양사는 28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윤대표이사전무(43)
를 대표이사부사장으로, 김원이사(38)를 상무로 각각 승진 선임했다.

김부사장은 김상홍그룹회장의, 김상무는 김상하삼양사회장의 장남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김부사장을 96년에 삼양사 대표이사사장에
앉히고 2~3년내 그룹경영을 맡기려는 회장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상무도 2년후쯤 마흔살을 넘으면 3세경영체제로 갈게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응삼양사부회장의 장남 훈군(23.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재학중)은
유학을 마친 후에나 삼양그룹에 입사할 예정이다.

삼양그룹 김연수창업주(1896~1979)의 7남6녀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김상홍그룹회장(3남)김상하삼양사회장(5남)김상응삼양사부회장(7남)
등 3인이다.

이들 가운데 김그룹회장(74), 김삼양사회장(71)이 우리나이로 이미 고희를
넘겨 재계에서도 이 그룹의 3세경영체제 출범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김부사장은 입사6년만인 지난 90년에 이사로 선임된 이후 91년 상무 93년
대표이사전무겸 해외사업본부장 94년 관리본부장겸임등 한단계씩 "대권"에
접근해왔다.

특히 해외영업을 총괄하며 추진해온 세계화작업과 관리본부장으로서
입안한 인재양성프로그램이 젊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사장보다 3년 늦게 입사한 김상무는 지난 93년 이사대우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이사로 승진선임됐다.

김상무는 개발부 제품개발부 의약사업부등 기술부문을 맡아왔다.

그는 이번에 그룹 신규사업기획까지 업무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사뿐만 아니라 이날 주총에서 밝힌 삼양사의 차기
영업계획도 3세경영체제출범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양그룹은 그동안 그룹 매출의 70~80%를 점했던 삼양사의 매출을 1년내
8%만 늘리는 대신 타계열사의 매출을 배가시키기로 했다.

그룹의 외형을 늘려 "새 경영진"에게 "새 부대"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이다.

한편 이날 단행된 임원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무 김경원(연 구개발본부.중앙연구소소장) <>이사 김태길(용기사업부
업무) 이재형(산업자재부 업무) <>이사대우 배순호(사료기술.사료마케팅부)
이병건(의약사업부 업무)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