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나진.선봉지구로 외국인투자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2백여만명의
노동력을 투입,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시설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공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
하바드그랜드호텔에서 세계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가진 "북한투자에 관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지난 6월30일부터 나진.선봉지역을
완전 개방, 외국인노동력을 포함한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한공사는 북한외교관리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투자유치정책과
경제상황에 대해 한국기자와 얘기를 나눴다.

인터뷰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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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선봉지역의 개발진척상황은 어떤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특히 사회간접시설확충에 매진하고 있다.

나진.선봉을 외곽도시와 연결하는 5백여km의 일반및 고속도로 7개사업이
합영.합작으로 이뤄지고 있고,부족한 전력을 메꾸기 위해 미국의 스탠톤
그룹이 2백만kW 화력발전소를 앞으로 5년내 건설키로 돼 있다.

3억달러를 투입, 나진항 1단계개발사업에 돌입하고, 연간 7천만t을 소화할
있게끔 청진항등 5개항만건설사업도 실행에 들어간다"

-외국기업들이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투자를 꺼리지 않는가.

"지금까지는 의지만 있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외국기업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AT&T MCI 등 통신회사와 GM 포드 등 자동차회사는 타당성조사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크라이슬러가 미니밴 조립공장, 메키그룹이 목재가공
공장건설을 타진하고 있다.

마이크로 테크놀로지,코메탈,니코 등도 광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요즘은 유럽기업들도 바짝 달려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어떤가.

견제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특혜없이 서방기업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어 오해가 있는것 같다.

여러기업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데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다.

한국기업들이 투자약속만 하고 이행하지 않아 그게 불만이다"

-투자를 희망하는 업종은 무엇인가.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산업이면 환영이다.

그러나 꼭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다"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수출가공업체에게 50년동안 토지임대를 해준다.

개발촉진을 위해 25개 관련법도 제정했다.

이미 자유경제무역지대는 6백21평방km에서 7백46평방km로 확대해 놓았다.

기업소득세감면등의 특혜조치도 마련했다"

-동남아지역 개발도상국에 비해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데.

"월80달러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노동생산성이높아 임금이 약간 높다해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노동력이동의 제한은 없는가.

"전혀 문제될게 없다.

북한이 정한 법에따라 개별노동계약과 단체노동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외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와도 하등 문제될게 없다"

-나진.선봉지역외에 다른 지역투자도 가능한가.

"다른 지역은 일단 까다롭다.

서방등 외국기업의 투자는 원천적으로 이 지역에 국한하고 있다"

-나진.선봉의 입주는 어떻게 하나.

"곧 나진.선봉의 투자안내소가 개설될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투자안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리라 본다"

-북한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제도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은가.

"아직은 없다.

그러나 그 방안을 찾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뉴욕=박영배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