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고 믿는 모임이라는 그 뜻을 새기며, 강산도 두번 변한다는
올해로 20년째 긴 세월의 역사를 지닌 테니스모임.

자랑스런 나의 직장 조흥은행 속에서 건강한 삶, 재미있는 삶, 그리고
역동적인 삶을 통해 싹튼 인간애.

생존경쟁을 위하여 서로 속이고 속는 험난한 세계를 뒤로하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운동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테니스를 빼고 나의 생활을 얘기하는 것은 소위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참 테니스에 미쳐 있을때의 주말에는 구름만 끼어 있어도 테니스 못할
까봐 안달이 날 지경이었고 밤새내린 눈으로 테니스 코트가 하얗게 덮혀
있을 때는 테니스를 하고 싶은 욕망으로 조바심이나 견딜수가 없었음은
테니스를 향한 끝없는 정열 그 자체였었다.

처음엔 테니스가 그저 좋아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었지만 자주
만나고 운동하다 보니 시합도 하고 또 대회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
아닐까.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정기적으로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회원 중에 승진이 있을 경우에는 승진 축하대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전통이
생겼다.

회원의 경조사에는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는 끈끈한 인간애를 발휘하는
것 또한 협신회의 자랑거리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되듯이 회원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은행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조흥은행 대표선수로 여러 회원
이 참석 협신회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테니스가 스포츠 중에는 예절의 운동이고 타 스포츠 보다 실력 향상이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해서인지 젊은 회원 가입이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오늘도 협신회 회원은 건강한 삶과 보다나은 내일을 위하여 주말
이면 테니스 공을 딸라 선후배가 한데 어우러져 땀을 흘린다.

협신회 회원으로는 정년 퇴임하신 이상희(전 인사부장),민영기(전 충무로
지점장),김재호(전 영업부장),안순석(현 포천 지점장),이용인(도곡동
부지점장),주병선(양재동 부지점장),유남규(여신관리팀 차장),등 2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