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살고있는 많은 생명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잊지못해하는
향수병을 갖고 있는것 같다.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곳을 늘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은 잘 알려진 일
이며 연어같은 물고기조차 귀소본능이 강해 죽을때는 자신이 알에서 부화된
그곳에 돌아와 죽는다고 한다.

예산모현사업회는 고향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고장출신의
애국충절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그같은 정신을 길러주자는 뜻에서
23년전인 1972년에 발족,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산이라는 특정지명의 이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참여인사들이 꼭
그 고장 출신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70여명의 회원중에는 실제로 적지않은 타지역 인사들이 들어있다.

예산모현사업회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예산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출발
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향인사들과 타향인사들도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

창립당시의 주요인사는 김진우헌법재판소재판관(당시 서울고법부장판사)
조한익씨(당시 농어촌개발공사 부사장) 성사경씨(초대회장.당시 서울신탁은행
영업부장) 이훈민씨(현회장.당시 상명국교교장) 이문원중앙대교수 등이었다.

창립다음해인 73년4월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한말의 의병장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묘소에 춘추대의비를 건립하고 1년후에는 독립지사 일우 김한종의사의
순국기념비를 봉건하였다.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충효사상을 잇기위한 뜻으로 모현회는 초.중.고.대학
생을 대상으로한 모현장학금지급 웅변대회를 열어 올해로 22회를 맞고있다.

그밖에 청소년들에게 효행정신을 함양하기위한 노력으로 3년전부터 효행
글짓기대회를 시작했다.

모현회는 또 1년에 한번 충효와 관련이 있는 유적지를 찾아가는 국토순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광복5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을 찾아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창립당시 40여명의 회원이 이제 75명으로 늘어났다.

모현회회원 모두를 들기는 어렵다.

그중에는 황길수변호사(전 법체처장관) 최창규독립기념관관장 정진태한.러
친선협회장(전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동철(주)동양섬유회장 이학용고대
경제학과교수등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