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년경 신빙성이 있는 온도계가 발명된 이후의 기상기록을 보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인것은 1922년9월13일 리비아 엘아지지아의 섭씨 58.8도
(이하 섭씨)였다.

그 다음은 1913년7월10일 미국 켈리포니아에 있는 230도의 계곡에서
올라간 56.7도였다.

120만년전 지구 평균기온이었던 35도에 비해 볼 때에는 그렇게 높다고는
할수 없지만 사람이 살아갈수 없는 살인적인 더위인 것만은 틀림없다.

문제는 사람들이 몰려 사는 지역에 혹독한 더위가 갑자기 몰아 닥쳤을때
생긴다.

혹심한 열기는 특히 고령자와 병약자, 빈곤계층의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이
된다.

절박한 순간에 열기를 식혀줄 냉방시설과 신속한 진료의 혜택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사라므이 몸은 외부의 지나친 열기로부처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땀의 분비는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내기게 해 준다.

아울러 피하혈관이 스스로 확장되어 더 많은 혈맥이 피부 바로 밑에서
순환할수 있게 함으로써 체열을 발산시켜 준다.

그러나 지나친 열기와 습도는 땀의 중발을 방해하여 방어기능을 할수
없게 만든다.

심장이 압박을 받아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거기에 지나친 땀의 분비는
탈수증세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미 심장질환이나 순환기계통질병 같은 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에게는 이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와같은 살인적인 폭염이 80년 여름 미국의 중부와 동부를 휩쓸어
1,265명이라는 끔찍한 인명피해를 낸적이 있었다.

택사스주의 달러스와 포트워스지역에서는 6월28일 47로까지 올라갔는가하면
인공잔디구장에서 경기하는 프로야구팀 발아래 플라스틱 잔디의 온도가 63도
를 기록하기로 했다.

또 애틀란타에 사는 윌리로스는 체온이 46.5도까지 올라가 병원에 실려
간뒤 간신히 회복되어 "인간 횃불,존스"라는 별명을 얻는 한편 사상 최고의
체온을 기록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영예를 안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미국의 중부와 서부에 폭염이 몰아닥쳐 불과 5일동안에
20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추세대로 나간다면 80년의 피해를 훨씬 뛰어 넘는 기록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릴수 없다.

더위 추위 가뭄 장마 지진 해일 폭풍의 자연재해를 극복할수 있는 인간의
지혜는 정년 없는 것일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