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할인전문점들의 다점포체제구축시도와 이에따른 부동산
매입이 가시화 되고 있어 국내시장 잠식은 피치못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유통산업은 고용면에서 점유비가 15%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으나 그동안 제조업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재래시장이나 상가와 같이 규모의 영세성이나 상품력의 빈약성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에서의 유통산업 개방으로 소매업계는 전반적으로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본금 1억원이하의 점포나 5인이하의 종업원이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규모의 영세성과 낮은 법인화율이 유통구조의 낙후를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육성이나 조장적인 측면보다는 규제적인 성격이 짙은 도소매
진흥법의 문제점도 크며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경쟁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격파괴형 영업전략이 채택되고
있으나 영세 중소업체의 경우 유통구조의 차이로 인하여 전혀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가격구조하에서 매출액은 점점 하락하고 있으며
이번에 또다시 외국계 할인점마저 영업을 개시하면 더욱 위축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와같은 현실을 감안하여 영세유통업체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와
육성이 시급한 시점으로 생각되며 빠른 대응책 마련을 기대해본다.

한경미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