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것이었다.

87년도 단독주택에 살다가 새로 이사간 곳이 명일동 한양아파트, 지금
내가 사는 곳이다.

15층 아파트의 6층인데 내서재에서 창으로 밖을 보면 테니스장이
안볼래야 안볼수 없는 환경이었다.

눈만 돌리면 내다보이는 테니스장에서 벌어지는 게임을 자꾸 보다보니
점점 테니스가 흥미로워졌고 거기에 있는 이웃들이 나를 유혹했다.

당시 몸무게가 자꾸 불어 운동을 시작하려던 참이라 새벽레슨을 시작
하기로 하고 1년여의 훈련뒤 소정의 테스트를 걸쳐 대망(?)의 "한양테니스회"
에 가입을 하게된 것이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어느 모임이건 하나쯤 가입되어있다.

그러나 내가 가입되어있는 "한양태니스회"처럼 독특한 모임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우선 구성원의 직업이 다양해 여러분야의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체회원이 30명인데 문상길 현회장(삼융상사대표)을 비롯해 남영호부회장
(아트코리아대표),손귀배 총무( CAS TRADING 대표),전기원((주)보우대표),
허열(양천요업대표),조성국( LIVING PLAZA 대표),허욱(한독기획대표),허찬수
(킴벌리상사대표)등 10여명이 사업가이고 강영수 전 회장(연세정형외과의원
원장),조정제 부회장(대교방사선과의원원장),원종민(원종민의원원장),김계영
(동서병원원장)등이 의사,안재헌(내무부국장),주재훈(서울시경반장)등이
공무원,손현래(남유상업(주)사장),황기수(현대전자상무),김재식(삼성물산이
사),신현규(신한투금부장),신창수(제일시티리스부장),김종원(삼성물산부장)
,박희경(코오롱건설부장),김명주(동양철강부장)등 10여명이 회사원이다.

둘째 구성원이 가족같이 지낸다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집이 둘러있으며
집에 누워있다가도 내다보고 사람있으면 튀어나와 함께 운동을 할수있다.

먹을 것을 싸들고 나와 운동해가면 술한잔 함께 하기도 하고 집안에 일이
있으면 허물없이 쉽게 찾아다니고,집안식구들끼리도 서로 왕래하며 정말
한가족같이 지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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