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상랑하고 좋아하는, 내외야 직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교보생명
야구단 "유니콘스"는 단원 상호간 여가활동및 친선을 도모하고, 화목한
직장분위기와 활기찬 근무풍토의 조성에 기여함과 동시에 교보생명의
직.간접적인 홍보효과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94년12월 결성하였다.

본인(단장)을 비롯한 여정헌(감독)강남영업소장, 정기인 총무(인력운영
부대리), 김창진 사원 등 총35명으로 구성된 교보생명 야구단(유니콘스)은
사회인야구리그에 정식 가입하여 힘차게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이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인 단체로
나름대로 해박한 야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

비록 1995년2월 창단한 일천한 팀경력이지만 아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어느 팀보다도 크다고 할수 있다.

교보 야구단은 현재 사회인야구리그 산하 킹리그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의 전적은 4승1패로 리그 참여 첫해에 전반기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정규시합이 없는 날은 월1회 동호인 야구단과 친선 시합을 가짐으로써 기량
향상을 기하고 있다.

또한 주말마다 자체 연습을 가지는데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못 일개 프로팀 이상의 열기를 갖고 있다.

"미스터 김허리 더 숙이고!", "최대리 공을 끝까지 보고 쳐야지" 감독의
호령소리에 기가 죽을 정도다.

평소의 피나는 훈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면서
선수들의 정성과 열의에 단장으로서 대견함을 여러번 느끼고 있다.

선수들과 어우러져 젊음을 만끽할 때 만큼 행복한 때도 없는 것같다.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며, 선수
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나면 나 또한 한층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선수들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기쁨과 안타까움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경기를 할때 만큼은 직장 상하나 소속이 따로 없이 서로 한 몸이되는
것이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 같이하는 회식은 두말할 필요없이 흥겨운 시간이다.

그날의 승패에 관한 얘기서부터 직장에서 하기 어려운 얘기들까지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지난4월의 어느날로 기억한다.

실력이 상당한 모은행팀과 시합을 가졌는데, 1대4로 우리팀이 지고 있는
7회 마지막 공격이었다.

선수들과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기 전 작전회의를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화이팅"을 외치며 공격에 들어갔다.

승패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한편의 드라마처럼 5대4역전을
이뤄낸 것이다.

단장인 나도 뛸듯이 기뻣고 나를 비롯한 선수 모두가 그 경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 시합을 통해 또 한번 인생의 교훈을 얻었으리라.
야구를 흔히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한다.

그렇다.

경기를 끝내는 심판의 일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팀이 승부에서도 이길 것이요,
비록 승부에서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팀이 진정한 승리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에 웃을수 있는 삶!그것이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