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품질에 못지않게 제품이 주는 이미지가 소비를 좌우하는 상품
이어서 광고가 중요한 판촉수단이 되고 있다.

한국광고데이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16개 화장품사의 총광고비
875억원중 태평양이 270억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를 한것으로 나타났고
LG화학이 140억원, 한국화장품이 67억원으로 그뒤를 이었다.

화장품업체들은 매출액대비 6~7%를 광고비로 지출, 이미지상품의 특성상
타업종에 비해 많은 광고비를 쓰고 있다.

근래에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로케가 붐을 이루는가하면 외국유명스타들
을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새로 시판에 들어간 이지업제품의 모델로 섀넌 도허티를
기용,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있고 쥬리아는 전속모델인 이승연을 여자대통령
으로 등장시켜 호주해군기지에서 촬영한 CF를 선보이는등 광고의 세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탤런트 채시라와 수년간 전속계약을 맺어온 코리아나의 경우 모델은 광고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업체는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나는등
상호상승작용을 하는 케이스도 드물지않다.

백화점식의 다량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태평양은 제품의 컨셉에 따라
각기 다른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몽드에 이영애, 새 브랜드인 라네즈에는 참신한
김시원, 신세대브랜드인 레쎄에 신은경, 남성화장품인 트윈엑스에 이병헌
김원준등을 기용,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톱스타들을 기용하는 것에서 신인을 발굴, 육성하는 전략
으로 선회하고 있다.

종전 "산소같은 여자,마몽드"처럼 브랜드전체를 알리는 형태에서 "잘
지워지지않는 립스틱, 마몽드 수퍼래스팅립스틱"같이 제품의 특성및 기능을
강조하는 컨셉으로 표현전략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컴퓨터보급이 급증하고 있는 시대흐름에 따라 최근 PC를 통한 광고도
시작, 다양한 광고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연령별로 세분화된 제품에 맞춰 20대용의 이지업브랜드에 섀넌
도허티, 30대 제품인 뜨레아에는 윤정을 기용해 "늘 애인같은 아내"란
컨셉으로 30대초반 주부들의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89년 아르드포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당시 청순한 이미지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던 소피 마르소를 광고모델로 활용, 업계 2위로
약진하는 전기를 마련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새 주력브랜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지업제품의 판매성과는 상당
부분 모델전략의 성공에 힘입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이 주력브랜드 템테이션 모델을 신인 정혜영에서 심은하로
교체한이후 올 봄 색조제품에서 거둔 성과는 광고전략이 판매를 좌우할수도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쥬리아는 전속모델 이승연을 여성대통령으로 등장시키는 광고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수세미라는 독특한
브랜드 네임을 확실히 인지시킨다는 전략이다.

피어리스는 작년말부터 단품광고전략을 구체화, 20대여성을 겨냥한 감각적
인 영상의 광고물을 제작, 방영하고 있다.

최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매직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발랄한 느낌을
주는 탤런트 이본을 기용, 매직립스틱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한불화장품은 신세대브랜드인 두앤비광고에 무명의 다수모델을 등장시켜
빠른 화면전개와 단편적 구성으로 광고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