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등 반도체3사가 일본 업체들에 이어 주력제품인 4메가및
16메가D램등 메모리제품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세계 메모리수요가 계속 늘고있고
<>최대 경쟁자인 일본 메이커들이 가격인상을 결정한데다 <>원화값이
달러당 7백50원선으로 절상돼 환차손폭이 커짐에 따라 메모리가격을
현재보다 5~10%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계약분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중에라도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등지 수요업체들
과의 장기계약분에 대해서도 현수급계약이 만료되는 3.4분기 이후 가격
을 상향조정키로 잠정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당초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당초엔 메모리값을 올리지 않는대신 더이상 가격을 내리지 않
음으로써 실질적인 인상효과를 거두려했으나 일본메이커들이 최대 수요
처인 미국의 주요 PC(개인용 컴퓨터)업체들에 가격인상을 최종 통보,충
분한 인상 여지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WSTB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동
향을 나타내는 BB율(주문대 출하비율)이 지난 3월 1.1 5에서 4월엔 1.1
8로 92년11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는등 공급부족현상이심화되
고 있다.

여기에 엔화 강세까지 겹쳐 당초 올2.4분기중엔 개당 8~9달러,43~44달
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4메가D램과 16메가D램 값이 현재 각각
11~12달러와 46~47달러선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