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창립이래 12년연속 무쟁의기록을 세우고 있는 현대전자(대표 김주용
노조위원장 김영철)의 노사협력비결은 노조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에 있다.

이 회사가 그동안 벌여온 각종 노사협력행사들은 대부분 6천7백여 조합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노조집행부가 먼저 건의해 실시된 것들이었다.

노조집행부는 생산성향상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해 결의하고
"10분전 출근 10분후 퇴근"운동을 전개해왔다.

근면성 도덕성 준법성 신뢰성 절약성등 "5대 밝은 정신 추진운동"도 노조가
앞장서 공동으로 전개해온 것이다.

또 전화기등 회사제품판매운동을 벌였고 집행부의 임원 간부들이 정기적인
사업장 순회 및 생산활동독려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조의 협력을 밑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국내기업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84년 초기 3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0년만인 지난해 2조1천억원으로
올라서 연평균 30%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룩했다.

이같은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는 국내 최고수준의 후생복지제도를 개발하고
시행한 회사측의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회사의 기혼사원 주택보유율은 90%에 이르고 있다.

이제까지 회사는 모두 2천7백75세대의 사원아파트를 분양했다.

미혼사원의 기숙사입주율은 1백%이다.

또 여직원기숙사에 마련된 아미문화센터를 비롯 후생복지시설을 완비해
두었다.

여직원들은 회사가 마련한 문화스케줄에 따라 매주 서울 예술의전당
대학로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를 구경할 수 있다.

사원가족을 위해 국내외 관광제도까지 실시하고 있다.

사원부모들의 해외여행경비를 회사측이 일정부문 부담해 주고 있다.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조성에도 만전을 기해 이 회사의 산재율은 0.06%
로 동종업계 평균 0.29%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업원들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일하는데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온 것이다.

노사는 지난 3월16일 "노사불이 신문화 결의대회"및 산업평화성화봉송식을
거행해 노사화합분위기를 현대그룹은 물론 전산업계로 확산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전자의 독자적인 노사신문화는 종업원을 위한 주택지원 및 각종 후생
복지제도개발에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분규를 통한 쟁취가
아닌 협조를 통한 사회적 분배가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끌어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실리추구 노선도 현대전자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큰 만큼
그룹내 전체 노조의 협조적 노사관계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주도적 역할을
현대전자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전자의 노사는 이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이제 공익활동 및
지역사회봉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 농산물판매운동을 벌이고 농번기에는 이천지역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천지역 문화재보호를 위해 구역정화사업을 벌이고 각종 안내표식 보수
공사를 전담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에도 모범을 보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완수에도 만전을 기해왔다.

현재 1급 장애인 3명을 비롯 2급장애인 50명등 모두 97명의 장애인을 고용
하고 장애인전담 생활상담원을 배치해두고 있다.

이밖에 또 협력회사 직원 무료건강진단 직능교육 각종 간담회개최 및 지원
등 모기업으로서 협력회사와의 공동발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