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59년부터 민간차원의 기술협력기관으로 통상산업성의 협력을
받아 (재)해외기술연수협회(AOTS)를 만들었다.

이 해외기술연수협회는 현재까지 1백50여개국에 약 6만여명의 기술연수생을
훈련시켰으며 이들은 자국에서 해외기술연수협회 동창회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약 5천여명이 AOTS의 지원으로 현장 기술연수및 관리자 코스등
여러가지 연수를 받았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해외기술연수협회
한국동창회(KAOTS)를 구성했다.

대학에 있는 필자로서는 산업현장의 실상과 그 변화되어 가는 현상을 파악
할 기회가 없었으나 일본에서 중소기업경영자 연수코스가 있어 어렵게
티켓을 얻어 연수를 다녀왔으며 이를 계기로 KAOTS에 참여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 모임에서 대학에 재직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부회장 직을
맡게 되었다.

회장단들은 각자의 조그만한 힘이라도 한일 산업기술 교류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긍지를 갖고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필자는 이 모임에 가면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어 많은 연구자료를 얻는 시간이 되기도 하기에 더욱더 뜻깊은 시간이
된다.

KATOS의 초대회장은 김입삼씨(전전경련 부회장), 2대회장에는 박기점씨
(주우영 대표이사) 3대회장은 박문주씨(주식회사 신성사대표)가 맡고
있으며 고문으로는 고시천씨(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장)가 맡고 있다.

부회장단으로는 노일용(경부상사 대표) 박경입(동아제약) 백인남(명성종합
산업) 신현춘(승우엘리베이터) 최정길씨(한국전력정보시스템처)와 필자등
6명이 맡고 있다.

조직의 운영비라야 독지가가 낸 얼마 안된 자금으로 조직을 꾸려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회장단들은 산업기술의 증진을 위하여 조그만한 힘이라도 바쳐볼
심정으로 모두들 긍지를 갖고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을 거쳐간 고위 관료나 대기업의 임직원들이 많다고
하나 일부 인사들은 일본에서 연수받은 사실을 꺼린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곤 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나라들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모임을 지원하고
있기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사가 늘어나고 있는등 동창회를 활발
하게 운영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 운영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여기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모임을 더욱 활성화
시킨다면 각국의 동창회원들과 정보교환과 기술연수의 기회도 늘릴 수
있음은 물론 후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기술연수생을 받아들이는 창구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민간외교로서도 한 몫이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