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과 함께 행사를 벌이는데는 노조집행부의 결단이 필요하지요.
우리회사 노조는 전통이 있는 만큼 자율성이 강해 이번 행사를 계획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11일 구미공장에서 "대우전자.협력업체 노사합동 전진대회"를 치른
대우전자 양재열사장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품질향상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데 노사가 하나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업체와 함께 대회를 치르게된 계기는.

"조립산업인 전자업종의 특성상 부품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업체가 불량품을 내면 모기업뿐 아니라 다른 부품업체도 생산과 품질에
차질이 생긴다. 품질의 일차적 조건은 노사안정이다.

대우전자와 관련 협력업체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생산성
향상 및 품질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기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계획은.

"협력업체도 단순히 모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경쟁력을 키워갈 수 없다. 기술이전과 인력교류를 강화해 세계수준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협력업체들을 많이 육성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해 산업평화정착에 공동 노력하면서 성장의
가속도를 더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방침의 최우선순위는.

"물론 노사안정이다. 품질향상 원가절감 경영혁신등 모든 기업활동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의 소리를 듣기위해 공장을 자주
방문한다.

구미공장에도 한달에 두번은 들러 지부장을 만난다. 경영진이 노조
집행부를 근로자들의 대표로 존중하면 노사화합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장실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지난 6년간 무분규로 대우그룹의 3년무분규를 선도해왔는데.

"선도라고까지 할 것은 못되지만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한 것은
분명하다. 우리 회사 노조는 지난해 "탱크제품 캠페인" "고객에게
편지보내기"운동 등을 앞장서 펼쳐왔다.

오늘 행사로 우리회사의 노사화합분위기가 협력업체에도 전파된
것이다. 최근 추진해온 "세계최고의 노사협력관계"구축운동을
노조와 함께 완결짓겠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