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영화관과 노래방으로"

번거롭게 영화관이나 노래방을 찾지 않고도 집안에서 생생한 현장음과
깨끗한 화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안에서 전쟁영화를 보다가 실감나는 대포소리에 놀란다는 것은 불과
몇 년전만해도 거짓말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이같은 신풍속도를 제공하는 것은 AV기기.

제대로된 AV시스템을 갖출 경우 영화관 못지 않은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AV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TV외에 디지털 앰프 설치가
필수적이다.

디지털 앰프는 TV VTR등에서 음향을 가져다 증폭한 뒤 스피커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고 소리를 특성별로 분류해 효과음을 내는 것이
디지털 앰프가 맡는 몫이다.

TV등에 물론 스피커가 붙어 있지만 출력이 작아 제 음향을 내지 못한다.

TV뒷면에 있는 외부 스피커 연결단자를 통해 대형 스피커를 사용해도
별로 효과를 얻지 못한다.

최초에 전달되는 음향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음향을 디지털 형태로 바꿔 처리하는 디지털 앰프 설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앰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소리가 나는 장소의 특성을 미리 입력해 그대로 살려준다.

영화관 연주회장 대성당 오페라홀등 다양한 장소의 음감을 즐길수 있다.

각 장소의 특성에 맞는 음향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디지털 앰프는 아남 태광 삼성 LG등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00만원선.

디지털 앰프와 함께 요구되는 것이 스피커.

스피커는 최소한 5개정도가 있어야 한다.

앞쪽에 3개 뒤쪽에 2개정도를 놓아야 제대로 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앞쪽 중앙 스피커에서는 저음이 나오도록 하고 양 옆에서는 각종
효과음이, 뒤쪽에서는 반사음이 들려야 조화로운 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스피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70만원대 제품이면 클래식음악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TV는 주로 29인치 이상 대형TV가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가전업체들간
본격적인 판매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이드형도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상재생기기로는 VTR와 LDP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최근 비디오CD가
많이 보급되는 추세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