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과 경총이 30일 대립과 갈등을 완전히 청산하고 협력적노사관계와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손을 굳게 잡았다.

이날 선언은 국내노사관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쳐 임금협상을
앞둔 단위사업장의 노사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경총 대표가 산업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지난2년간 실시했던 임금합의가 올해 무산됨에 따라 현장사업장이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것으로 풀이된다.

박종근노총위원장은 이번 선언배경에 대해 "임금합의를 성사시키지
못한 올해에는 산업현장에서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예상돼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고 자율교섭에 의한 능률적인 임금협상을
유도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임금합의를 하면서 국가경제발전과 노사안정에 어느정도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노총과 경총이 각각의 단독임금인상안을
제시한상태에서 이를 방관할 경우 자칫 산업현장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노총과 경총은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경제주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위해 노사안정과 산업평화분위기 정착에 앞장섰다는
얘기다.

사실 노,경총 임금인상안이 따로따로 발표된 이후 산업현장은 노조가
15%선 안팎의 높은 임금인상률을 요구하는등 노사불안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혼란이 예고돼왔다.

정부가 이같은 혼란을 막기위해 공익연구단이 마련한 임금가이드라인을
올해 임금지침으로 수용했지만 단위사업장 노사들은 오히려 이에
거부감을 느껴왔다.

노,경총 단일임금인상안이 무산돼 임금협상때 혼란을 막아주고
협상을 도와줄 것이란 평가에도 불구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을 새로운
임금억제정책으로 여기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노,경총대표의 산업평화공동선언은 이같은 비난을
불식시키고 중앙단위의 임금합의 이상으로 현장사업장의 노사관계안정에
불을 지피우는 "평화의 불꽃"으로 타오를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상급노사단체가 처음으로 산업평화정착에 앞장섬으로써 노사안정분위
기가 가속화돼 국내노사관계에 새로운 지평이 활짝 열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또한 전국산업현장 곳곳에 스며들어 임금협상을
앞둔 단위사업장의 노사교섭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총은 이번 선언결정과정에서 산별노조연맹대표자등 조직내부로부터
공감대를 얻어내 단위사업장 노조에도 커다란 무리없이 이같은 분위기가
받아들여질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공익연구단의 임금가이드라인을 올해의 임금지도지침으로
수용한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덜게됐다.

재야노동단체인 민주노총준위원회(민노준)는 물론 노총,경총까지도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에 대해 임금억제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언에서 "임금교섭을 노사가 자율적으로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노,경총 모두가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을
묵시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동의의 표시로 볼수있기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선언은 전국 산업현장 곳곳을 휩쓸고 있는 노사화합바람과
맞물려 산업평화분위기를 조기에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찬경총회장도 "내주초에 경총산하 전국사장단회의를 긴급소집해
산업평화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듯이
노동계와 재계의 상급단체가 산업평화에 적극나설 경우 노사간 갈등과
대립은 멀지않아 사라지고 산업평화의 물결이 넘실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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