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탄력성의 개념은 한 경제변수의 변화가 다른 경제변수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데 쓰인다.

예를 들어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고 하면 가격의 변화에 대해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여 움직이는가하는 지표라고 할수 있다.

여러가지 탄력성중 교차탄력성이란 한 상품의 수요량변화가 "다른 상품"의
가격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할 경우 닭고기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교차탄력성은 그 값이 갖는 부호에 따라 두 상품의 관계를 특정지워준다.

위의 예에서 돼지고기의 값이 상승하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닭고기의 수요량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돼지고기의 가격변화와 닭고기의 수요변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결국 이때 교차탄력성의 값은 양수가 된다.

그러나 커피와 커피크림의 경우에는 커피가격이 오르면 커피를 덜 소비하게
되고 따라서 커피크림도 적게 필요하게 되므로 커피크림에 대한 수요는
줄게 된다.

이 경우는 교차탄력성이 음수가 될것이다.

위의 두 예로부터 우리는 교차탄력성이 양수가 되면 두 상품은 대체재,
음수이면 보완재인 관계가 있음을 알수 있다.

교차탄력성의 개념은 1956년 미국의 대법원이 듀폰사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를 판정하는데 결정적인 근거자료로 쓰였다.

당시 듀폰사는 미국 셀로판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었다.

미법무부는 듀폰사를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듀폰사가 독점기업으로 행세하는
것을 막을 경쟁적인 대체재가 존재하는지를 조사했다.

결국 대법원은 연성포장재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이나 품질에 아주 민감
하게 반응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듀폰사가 가격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시말해 연성포장재시장에서 교차탄력성이 높은 대체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듀폰은 75%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기업이 아니라는
판정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