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상회의시스템이 처음 설치된 것은 지난 84년말이었다.

정부는 광화문 제1청사와 과천 제2청사간를 연결하는 초기단계의 1대1
화상회의시스템을 설치, 가동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제대로 운용돼 보지도 못한채 다음해에 철거됐다.

각료회의의 보안유지에 문제가 제기됐고 회의준비(자료,진행보조요원등)의
이원화로 회의주관부서가 이용을 기피했다.

또 기술적으로도 미비한 상태였던데다 당시만하더라도 교통체증이 심각하지
않아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후 통신망 영상정보압축등 화상회의운용에 필요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교통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화상회의시스템
설치에 나섰다.

포항제철이 서울사무소와 포항본사 광양제철소를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
을 88년초 처음 가동하기 시작했고 한국통신이 광화문본사와 부산응 잇는
시스템을 88년말부터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이나 기관이 급속히 증가, 지난해말
현재 19곳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의 경우 올해 70개의 화상회의용 PC를 사장과 주요간부실에
설치, 사장이 주요간부들을 아무때나 불러내 보고를 받거나 얼굴을 마주보고
업무협의를 할수 있는 탁상형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까지
2백42개의 화상회의용 PC를 설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국내본사및 지방사업장뿐아니라 미국등의 현지법인및 지사와도
국제화상회의를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앞으로 2~3년이내에 주요기업 대부분에 보급될 전망이다.

핵심기술개발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고 관련장비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오는 2000년께는 대도시의 일반인들도 화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