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 산간벽지에 있는 대봉 항곡 동창등 3개 국민학교와 와야
분교학생들은 요즘 "신기한" 수업덕분에 학교가기가 즐겁기 이를데 없다.

버스도 다니기 어려울 정도의 오지에 있는 이들 학교 학생들은 22일부터
본격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원격교육의 덕택에 비교적 규모가 큰 내촌
국민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에서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모니터화면을 통해
교육내용을 보고 들을수 있고 멀리있는 선생님에게 질문도 할수있어 내촌
국민학교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과 다름이 없다.

첨단의 정보통신기술을 응용한 화상회의시스템이 만들어낸 "교육혁명"의
현장이다.

교실에 카메라 마이크 데이터 PC등을 설치, 선생님들이 강의하는 영상과
음성정보를 코덱으로 디지털정보로 압축하고 이를 전화 24회선용량의 전송
속도 1.5Mbps급 광케이블을 통해 쌍방향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국내 일부 기업은 전국 각지의 지방사업장 종업원들에 대한 이러한 원격
교육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효율적인 회의뿐아니라
이처럼 원격교육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수 있다.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혁명", 원격영농을 통한 "농업혁명", 원격거래에
의한 "유통혁명"등 화상회의시스템은 생활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창출해
낼수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0월 경북대학병원과 경북 울진군 보건의료원간, 전남대
학병원과 전남 구례군 보건의료원간 2곳에서 원격의료진단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2월부터는 농촌진흥청과 수의과학연구소 원예연구소 축산기술
연구소등 전문연구기관과 경기 안성, 전북 김제, 경남 함안등 3개 농촌
지도소를 연결시킨 원격영농시범시스템을 개통, 가동에 들어갔다.

원격의료진단시스템은 농어촌이나 산간지역에 있는 보건의료원에서 진료가
곤란한 환자를 종합병원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종합병원의 전문의료진이
모니터화면을 보면서 직접 환자의 상태 병력등을 확인, 화상회의시스템으로
보건의료원의사와 의견을 교환하면서 환자를 진단, 처방할수 있게 한다.

물론 환자의 X선사진이나 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결과등의 움직이는 영상
진단정보를 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검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격영농시스템도 카메라 VTR 스크린등 동영상전송재생장치를 통해 다자간
화상회의, 실시간 쌍방향 영상정보처리를 할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따라 원격지에서도 정밀한 동영상으로 병충해상담은 물론, 작물및
가축의 선정 재배 사육등에 대한 전문가의 기술지도, 토양 농약 기계화등에
대한 상담지도를 할수 있다.

이들 외에도 화상회의시스템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될수 있다.

급속한 기술발전을 보이고 있는 원격통신기술과 결합,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출하는 주역으로서 화상회의시스템은 앞으로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