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도 한국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됐으면 합니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마당에 단지 국적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에 땅 한평 소유할수 없게 한다면 누가 모국에 투자
하려 하겠습니까"

제2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 재외상공인으로 산업포장을
수상한 홍성인 미주한인상공인단체 총연합회장(49)은 해외동포에 대한
과감한 정책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0년 미국으로 이만, 햄버거 가게로 시작해 이젠 "디트로이트
힐튼호텔"등 2개의 대형 호텔을 직접 경영할 정도로 "성공"한 홍회장은
본국 정부에 아쉬운게 많다.

"이민을 준비하며 알았는데 일단 이민을 나가면 5년이내에 국내에서
갖고 있던 부동산은 모두 팔아야 하더군요. 그러나 땅을 처분하더라도
외국에 갖고 나갈수 있는 돈은 일정한도로 묶여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재산문제로 고민하는 교포들이 많아요."

홍회장은 "작년만해도 재미동포들이 한국의 가족들에 송금한 돈은
25얼달러에 달한다"며 "한국경제에 이만큼 기여하는 해외동포들을
외국인 취급하는게 교포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기업들이 현지 동포 상공인들과 연계돼
정보수집이나 마케팅 전략등에서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반대로
해외동포 기업가들도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42개 지역 한인상공인단체 연합체의 리더인 홍회장은 "현지
동포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해 대부분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이들이 모국의 경제 발전에 조금
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좀더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