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차범근씨가 옐로우카드를 들고 TV광고에 등장,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은행에 무슨 옐로우카드가 있나 했어요. 그런데 글쎄 제 불만을
적어줬더니 즉시 고치겠다는 약속을 하네요"

지난해 이종연당시행장이 물구나무선 모습으로 TV광고에 나와 관심을
끌었던 조흥은행이 이번엔 축구인 차범근씨를 광고에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씨가 모델로 선택된 이유는 광고소재인 옐로우카드때문.

축구경기에서나 사용하는 옐로우카드를 은행에서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은행이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위해서라는게 조흥은행의
설명이다.

옐로우카드제도는 지난해 10월 도입됐다.

고객은 <>현금자동지급기가 고장나 예금인출을 할수 없을 경우
<>종합통장대출 신청후 24시간이내에 처리하지 못한 경우 <>제증명서
발급신청후 24시간이내 처리하지 못한 경우 <>기타 은행거래때 불편사항이
발생했을 경우에 이 카드를 은행창구에 제시한다.

그러면 은행은 고객에 끼친 불편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고객사랑카드"를
발급해주고 3개월동안 송금수수료와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조흥은행은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위해 도입한 이 제도를 은행변화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채택,광고를 실시키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 일부에선 그러나 이 제도는 극히 상징적인 차원이라며 자칫하면
또 하나의 겉치레에 그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