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라면 외형적으로 키가 작고 뻐드렁니에다 안경 쓴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일본인중에는 그런 사람이 많았고 그것이 대외적
으로 고정관념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근래에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면서 새세대의 평균신장은 높아
졌고 뻐드렁니도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다만 안경 쓴 사람은 날로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모양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1억 총근시의 시대"라는 말이 생겨났다 한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근시기 크게 늘어나자 어느신문이 만들어낸
말이라 한다.

일본 문부성의 94년도 조사에 의하면 나안 시력이 1.0이하인 국민
학생이 25%, 중학생 49%,고등학생이 62%나 되고 이 가운데 안경이
필요한 시력 0.3이하의 학생이 국민학생 6%, 중학생 22%, 고등학생
35%라 한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20년전에 1.0이하의 학생이 국민학생 18%, 중학생
29%, 고등학생 45%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어린이나 학생들뿐 아니라 최근에는 30대에도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다.

근시란 20대초반까지 진행되고 그 뒤로는 멈추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근시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굴절성근시는 근업에 의하여 발생
되고 축성근시는 유전에 의하여 발생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그밖에도 텔레비전과 컴퓨터등의 사용증가, 농약의 영향등 여러가지
원인이 주장되고 있으나 결정적인 이유는 알수가 없다.

그러나 현상적으로 근시가 늘고있는 것만은 사실인 모양이다.

일본 운수성이 금년 봄부터 항공기 승무원의 합격기준을 나안시력
0.2에서 0.1로 낮춘것만 보아도 알수 있는 일이다.

현재 근시원인중에서 가장 의심을 받게된 것이 컴퓨터라고 한다.

일본안과의사회는 일본 농촌지역에서 10년전부터 근시 어린이가
크게 늘고있고 컴퓨터게임이 보급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차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사회도 컴퓨터보급이 늘어나면서 어린이는 물론, 사무직 종사자
를 중심으로 가성근시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성근시는 진짜 근시는 아니지만 잘못 방치하면 진짜 근시로 발전
하기 때문에 부담스런 존재가 된다.

어려서는 컴푸터 게임, 성장해서는 컴퓨터 작업으로 일본처럼
"4,000만 총 근시의 시대"가 되지않을까 두렵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