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국교를 수립한 나라는 모두 1백76개국.

그러나 자동차업계의 수출대상국은 이보다 11개국이 많은 1백87개국에
달한다.

올해는 11개국이 더 추가돼 1백98개국에 국산자동차가 달리게 된다.

자동차업계는 미수교국에서도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수출 대상국은 현대자동차의 수출대상국과 같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몰다비아 그루지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탄등 구소련 6개국을 새롭게 파고든다.

아직 전운이 감돌고 있는 예멘과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에도 신규
진출키로 했다.

국교재개후에도 완성차 수출이 전면 중단됐던 대만에도 수출길을 다시
연다.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리티시가이아나라는 나라도 표적이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수출대상국을 1백1개국에서 1백11개국으로 늘린다.

특히 올해 첫선적을 아프리카로 했던 기아는 말라위 라이베리아 카메룬등
아프리카 5개국 시장을 새롭게 뚫는다.

루마니아등 동유럽 2개국, 마샬군도도 수출대상국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1백10개국에 수출했던 대우자동차는 수출대상국수를 올해 30곳이나
추가한다.

우선 GM과의 협약으로 그동안 넘보지 못했던 유럽시장에 이달말부터 발을
내딛는다.

이미 현지에 승용차를 실어내놓았다.

아이슬랜드를 제외한 서유럽 16개국이 "사냥터"가 됐다.

이와함께 벨로루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탄등 구소련 7개국, 라오스 이라크 터키 모리셔스 콩고가 새로운
시장이 되며 예멘과 서안(West Bank)지역에도 "대우깃발"을 내건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대우와 쌍룡은 올해를 미국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는 해로 설정
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작업, 딜러망 구축작업등을 연말까지는 끝내기로 했다.

내년에는 차를 실어내 늦어도 97년부터는 현지판매를 시작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처럼 여러나라에 자동차를 팔다보니 현지국가에서 판매 1위의 자리에
오른 곳도 많다.

현대자동차는 호주와 푸에르토리코의 수입차시장에서 판매 1위자리를
확보했다.

기아자동차도 브라질수입차시장에서 베스타를 앞세워 1위를 기록했으며
시리아에서는 농촌형트럭 세레스로 상용차시장 수위를 차지했다.

대우자동차는 이란 레바논 알제리 나이지리아등지에서 최고의 판매업체가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