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석 삼성보혐경영연 수석연구원>

우리나라 보험시장 개방은 손해보험의 경우 60년대말 AHA 시그나등
미국 손보사들이 지점형태로 진출했고 영국의 로얄이 합작형태로
들어왔으며 그후 일본등지에서 주재사무소와 대리점의 진출이 이루어져
부분적으로는 시장이 개방된 상태이다.

87년 라이나생명을 필두로 시작된 외국계 생보사의 국내시장 진출은
94년10월현재 합작법인 7개사 지점 2개 자회사 3개사등이 있다.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보험시장의 개방은 먼저 생보보다는 손보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6년에 예상되는 브로커제도의 도입은 손보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해외브로커들은 독립대리점과 연계해 선진 언더라이팅기법 위험관리에
대한 전문지식및 탁월한 서비스와 빠른 정보망으로 보험가입을 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개방화를 맞게될 시점에서 우리의 정책적인 대응방향을
몇가지 지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금융시장이 국제화되면서 국내금융기관들도 외국금융기관과
수심및 대출을 위한 경쟁을 돌입하게 된다.

생보사만 팔던 연금상품을 거의 모든 금융기관이 취급하게 됐고
투자금융의 고유상품이던 표지어음을 은행권에서도 취급하는등 금융기관간
영역이 확대 내지 중복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보험업계도 생.손보간 그리고 은행등 타금융권간에 업무제휴와
서비스제휴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개방화가 진전되면 금융산업에도 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한 적자생존의
논리가 적용되게 될 것이고 이같은 경쟁체제하에서는 경여의 효율화로
혁신을 계속해 나가는 금융기관만이 살아남아 성장하게 될 것이다.

보험업계도 가입자의 유지율과 설계사의 정착률을 제고시키고 보험시장의
저변확대에 주력해 현재 세대가입률 40%선을 일본수준인 90%까지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주식및 채권의 적정가격 산출모델을 개발하고 선진화된 재무심사기버의
도입에 힘써 타금융권과 비교하여 앞선 투융자 기법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선진보험사의 국내시장 침투에 대응하여 국내보험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말고 우리보다 보험산업이 낙후되어 있는 동남아시아를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셋째 신속한 금융업무의 처리와 정보의 분석및 전달를 위한 네트어워크
전산화는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우리의 네트워크 구축은 아주 시급한 문제라고 볼수 있다.

네째 96년에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선물시장이 열리게 되므로
금융파생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도입에 따른 기반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선물거래는 현재의 시점에서 장래의 정해진 날짜에 특정상품을 인.수도
기로 약속하는 매매계약을 말하며 특히 그 기능적인 측면에서 위험분산
기능및 미래가격 발견기능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규모나 투자전략등의 측면에서 주가지수선물은 보험사와 같은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에 유용한 전략을 수립할수
있다.

금년부터 정부는 세계화를 국정지표로 들고 나섰다.

이제 세계속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견지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우리가 세계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제적인 감각으로 모든 일을
판단할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눈앞에는 단순히 개방화가 아닌 무한경쟁의 생존경쟁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와같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우리는 적극적인 도전의식을
갖고 국제화의 노력에 전사적인 힘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