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김동진 <카스사장>
김영우 <과기정책관리연구소장>
이기준 <서울대교수>
이충구 <현대자동차부사장>
조성락 <산업기술진흥협회부사장>]

<>김사장=경주박물관의 한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신라때
에밀레종을 만든 주조공과 같은 전문기술자를 박박사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기술자가 대접받는 전통이 있어 1천2백년전에 오늘날에도 재현할수 없는
뛰어난 작품을 남길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전통이 백제를 거쳐 건너간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이어져 오늘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부사장=포니자동차 개발때 일본의 주물전문가를 초청했을때
에밀레종을 보여줬더니 이것을 만든 후손이 자기에게 뭘 배울것이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우수한 인력을 잘 엮어나가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이교수=독일은 얼마전에 교육성과 연구개발성을 연계시키기로
했습니다.

교육과 연구개발이 직결되지 않으면 성공할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인문계와 자연계의 교육비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획일적인 우리
와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국민학생 가운데 IQ 1백40이상의 비중이 일본의 6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우리국민의 개인적 능력은 엄청납니다.

교육체제가 그것을 키워주지 못합니다. 우수한 교육기관이 돈을 더받는
식으로 교육에서도 경쟁시대에 들어가야 합니다.

<>조부회장=기술개발의 세계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
인력확보및 활용 정보이용 교육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제시됐습니다.

이와함께 세계화를 가로막는 문제점들이 같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김소장=세계화의 문제로 우리나라 사람은 기록에 서툴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과거 우리의 뛰어난 기술이 오늘까지 제대로 계승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노하우를 기록해 문서화하지 않은 탓이라고 봅니다.

노하우의 문서화는 기술수출에 나서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교수=기술정보에 접근하기위한 인프라가 없이는 세계선진수준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정부가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정보네트워크등을 통한 문서외에 전문가간의
만남도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학술회의에 나가 그들의 말에서 정보를 얻고 외국의 연구현장
에서 뛰고있는 전문가를 불러 직접 하고있는 이야기를 들어 살아있는
정보를 확보할수 있습니다.

교수의 해외출장이나 외국인초청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김사장=출연연구소가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에 그리 많이 나서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업들로서는 연구를 맏길 경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들어 외국전문가를
불러들이는 것을 선호하는 상황입니다.

또하나는 영속성의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큰돈을 들여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에 참여더라도
연구가 끝난뒤 보고서만 달랑 하나 넘겨주고 말아 난감한 실정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이 직접 와야 연구결과가 제대로 상품으로 연결될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연구참여자를 반드시 우리회사로 데려오는 조건으로
정부출연 연구과제에 참여합니다.

<>이부사장=정부출연 연구에 참여하는 것도 자율에 맏겨야합니다.

G7과제의 경우 참여하고 싶지않았으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과제를 제안하고 참여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소장=정부차원의 연구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요자인
기업의 요구사항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는 애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산업계가 "이것을 연구해주시오"하는 요구가 나와야 하는데 별로
이뤄지지 않고 문제가 터지만 외국으로 뛰어나가 구해오는 실정입니다.

<>조부회장=기술개발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들을 점검해봤는데
대책도 함께 따져봐야할 것같군요.

<>이부사장=우선 산학협동이 중요한데 이것은 그런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외국대학과는 많이 해왔고 미국.일본중심에서 유럽으로 넓혀가고 있는
단계이며 국내에서도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인을 많이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랜 경험있는 엔지니어링회사를 적극 이용하고 은퇴전문가등 현지
전문가를 많이 활용하는 전략적 인력활용을 구사해야 합니다.

전략적 동맹은 필수적입니다.

기술에서 일방적인 수혜는 불가능하고 주고 받을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독자적이 기술력을 가지고 다른 기업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감을 가져야 기술개발에 성공할수 있습니다.

<>이교수=산학협동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기업이 대학을 도와주는
일방통행식이었으나 앞으로는 양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기업이 외국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할때 국내에도 같은
연구팀을 만들어 경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외 연구팀간의 경쟁을 유도해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데 캐나다가
이같은 전략으로 단시간에 미국수준에 근접할수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리=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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