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어떻게 경제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미시경제학의 신영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정보
경제학이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경매도 정보의 불완정성때문에 가능한
정보경제학의 중요한 연구대상분야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경매대상이 되는 물건의 가치가 골동품이나 그림과 같이
주관적인 경우와 정부가 유전이나 광산을 경매하는것과 같이 객관적인 경우
로 나누어 볼수 있다.

후자의 경우와같이 경매대상 물건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실제가치를 아무도 모르는 경우 이른바 승자의 불행(winner"s curse)이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미국의 유전개발과정이 그 대표적인 예라할수 있다.

미국정부는 유전을 개발하면서 원유매장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정,
이를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경매에 부치면서 경매이전에는 누구도 시추를
할수없도록 했다.

따라서 유전의 실제가치는 객관적으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를
정확하게 알수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되면 석유회사들은 실제가치와 신청가격의 차이에다가 그 신청가격
으로 경락받를 확률을 곱한 개대치를 극대화하는 신청가격을 정하게 된다.

그러나 만일 어떤회사가 순간 자신의 편리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회사가 경락을 받았다는 것은 신청가격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고
이는 다른 모든 회사들이 자신보다 유전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매에 참여한 회사들의 유전에 대한 가치평가가 실제가치를 중심으로
골고루 퍼져 있다는 경매에서 승리한 회사는 항상 실제가치보다 높게
평가한 것이 되고 따라서 이기고도 손해를 보는 역설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경우 정무는 경제적 지대뿐아니라 기업이 손실을 보는 부분까지 이득으로
챙기게 된다.

최근 실시된 공기업민영화 과정에서 주식경매로 득을 본곳은 정부뿐이라던
세간의 평가가 새삼스럽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