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규 특파원 < 브뤼셀 > ]]]

윌스트리트저널 유럽판은 신년호에서 한국증시를 아시아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았다.

예상 경제성장치 기업재무구조등 주가를 부추길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감안할때 한국증시에 투자하는게 최상의 수익을 보장받게될 것이란 평가를
실었다.

유럽의 금융중심가인 "시티 오브 런던"도 올 한국증시에 대해 유사한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곳 투자분석가들은 이른바 이머징마킷중 한국중시를 유망한 투자대상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멕시코 금융시장의 붕괴로 개도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한국
증시에 거는 기대는 오히려 커가고 있다.

한국증시가 그만큼 안정될뿐 아니라 호재도 풍부하다는 분석이 깔려있는
것이다.

유럽 금융관계자들이 한국증시에 이같은 기대를 거는 이유중 하나는 올
경제성장률이 7%를 웃돌고 이로인해 상장업체 순이익도 전년대비 30% 이상
늘릴 것이라는 점이다.

지자제선거를 앞두고는 있으나 예전처럼 정치불안이나 극심한 인플레등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란 긍정적 예측도 나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내로 외국인 주식 소유한도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유한도가 12%에서 15%로 늘 경우에 대비 벌써부터 우량주를 중심으로
구매대상 종목을 탐색하는 투자업도 있다는게 런던 증권관계자들의 애기다.

또 내년중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경우 외국인 주식보유
한도는 적어도 25%선까지 늘어날 것이란 성급한 기대도 가세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의 증시관계자들은 올 한국주가가 1,200포인트에서 최대
1,3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김태원 고려증권
런던법인장은 전한다.

지난해말에 비해 적어도 20%의 투자수익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법인장은 "새해 물가안정을 위한 우리정부의 긴축금융과 지방자치선거
등을 의식, 외국투자자들은 초반 주식매집을 자제하고 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 외국펀드를 중심으로 한국주식 매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를위해 턴달 베어링스 쉬로더스 와버그등 대형 투자업체들은 서울 현지
사무소를 통해 매수시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머징마킷이 새해들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증시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상존한다.

미국등 선진국증시에 대한 포트포리오를 확대, 이머징마킷을 겨냥한 펀드가
그만큼 축소되면 자연히 한국에 투자되는 자금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유럽의 기관투자가들은 새해들어 이머징마킷에 대한 투자분을
미국등 투자수익이 안정세를 보이는 증시로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매년 이맘때면 한국등 이른바 이머징마킷에 대한 주가전망 보고서가
런던금융가를 나돌았지만 올해는 각 증권사들이 외투발표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머징마킷의 추이를 더 지켜본후 주가전망을 공개하겠다는 신중론이
확산된 결과이다.

증시에는 늘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럽금융계가 바라보는 새해 우리증시는 전반적으로 "장미빛"
낙관론이 상당히 강하게 깔리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