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대북경협이 새해들어 부쩍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북경협은 크게 두갈래로 추진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공동경협과 개별업체의 각개 진출이다.

조합을 중심으로한 단체경협은 낙화생 프라스틱 완구 공예 시계 석재조합
등이 추진하고 있다.

이들 조합은 개별업체들로선 입수하기 힘든 정보를 공동으로 수집하고 공동
조사단파견 등을 통해 힘을 합쳐 대북진출을 꾀하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이들의 대북진출을 지원하고자 업계 학계 관계 등의 전문가들
로 남북경제교류협의회를 만들어 정보수집 북한관계자 접촉 등에 나서고
있다.

개별조합중 대북경협이 가장 활발한 조합은 낙화생 프라스틱조합과 공예
연합회를 들수 있다.

낙화생조합은 이미 지난 91년부터 북한산 땅콩을 들여오기 시작한 경험을
살려 새해에 5천t(약 3백50만달러)을 들여오기로 하고 연초에 북한관계자들
과 북경에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북한산 땅콩은 그동안 주로 들여오던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값은 비슷해 국내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낙화생조합은 북한측이 북한내 땅콩가공 합작공장건설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프라스틱조합은 신덕샘물반입을 비롯 농사용 비닐 바가지 물통 등
프라스틱용품과 통신및 수도관용 파이프 등의 합작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국노 프라스틱조합이사장은 북한과의 경협을 위해 새해에 북한방문을
추진중이다.

공예연합회는 개성부근에 약 3만평규모의 임가공공단을 건설해 신변모조
장식용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천2백만달러가 투입될 이 사업엔 중소 공예업체 약 50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완구조합은 남포공단내에 봉제완구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석재조합은 화강암 개발및 임가공합작사업을 원하고 있다.

시계조합은 임가공생산을 위해 조합이사장이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연마조합은 연마재반입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개별업체들도 대북 경협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중소업체인 씨피코 강남프라스틱 국도 3개사는 공동으로 나진 선봉지역에
철조망 80km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잡화및 기계류 무역업체인 알타상사는 기계설비 2만7천달러어치를 수출
했다.

이 회사는 일본 무역업체를 통해 몰딩기 6대, 드릴링기 4대, 연삭기 3대,
기계부품 1세트 등 단추생산설비를 내보냈다.

부산의 신발업체인 대동공업과 농수산물무역및 신발가공업체인 영신무역도
북한과의 무역및 합작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같이 중소기업들의 대북경협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일부 품목에선 벌써
부터 과당경쟁이 발생해 잡음도 빚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천수인 신덕샘물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동일품목을 놓고 프라스틱조합과 그린파워 유니스사가 서로 독점계약을
했다며 주장하고 있다.

박상규 기협회장은 "북한의 낮은 인건비와 우수한 손기술이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다 북한당국의 분명한 방향제시가 없는 만큼 너무 서두르면 안된다"
고 지적한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