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악회는 1975년, 50여명의 사우들이 모여 그저 "산이 좋아 산에
간다"라는 목적으로 창단되어 현재는 2백40여명의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창단 당시만 해도 산에 올라 함성지르고 쓰디쓴 소주 한잔 나눠 마실수
있다는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연수를 더해 가면서 이제는 정상 정복에서 얻는
즐거움만이 아닌 산에 도전하는 자체에 매력을 느껴 쉬지 않고 공부하고
탐사하는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을 우리 회원들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어느해 여름인가 소백산 등반때 일이다.

하산길에 쏟아지는 폴풍우와 번개로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한적이 있었다.

다행히 경력많은 회원들의 지혜로 안전지대를 찾아 4개의 텐트속에서
밤을 지샜다.

다음날 아침을 맞는 대원들의 표정이 너나없이 밝았고 어느 회원의 "이맛에
산애 오나봐요" 한마디에 박장대소 했던일은 내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산악회는 연간 3회에 걸쳐 정기산행을 실시하며 3개로 구성된 소그룹
에서는 암벽등반과 겨울의 빙벽등반등 고도의 등반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그중엔 이미 5천~6천미터급의 대만 옥산이나 일본 북알프스를 정복한
회원들도 상당수 된다.

우리는 95년중에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에 도전할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았고 최후의 목표로 남겨놓은 에베르스트 정복의 꿈을 실현키
위해 각 그룹별로 맹훈련중에 있다.

올해 실시된 제27회 대통령기 전국등반대회에서 여자부가 우승한 것은
우리에게 자부와 긍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몇몇 회원들은 대외 산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의주같은 회원은
전북산악연맹의 구조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산악구조와 산악사고 예방에도
힘쓰고 있어 모든 회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산악회는 산이 좋아 모인 사람들답게 약적.질적인 면에서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보전에 앞장서기 위해 "즉실천"(즉시 실천에 옮기자)운동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전사원, 전등산인들에게 자연보호 캠페인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도
진정한 산악인이 되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