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투자조사단이 지난 12월13일 북한을 전격적으로 방문,한해를
마감하던 재계에 새로운 남북 경협의 출발점을 제시했다.

정부가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한이후 쌍용그룹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투자조사단을 파견함으로써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것이다.

김일성사망이후 쌍용그룹의 첫 방북이 북한에 대한 투자 선점과 곧바로
연결된다고는 예단할 수 없지만 남북경협의 청신호를 의미하는 상징성으로
인해재계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사기도 했다.

이주범 부회장을 단장으로한 쌍용그룹투자조사단은 4박5일동안
북한에 머물며 나진.선봉지구를 둘러봤다.

또 펑양인근의 상원과 남포항 인근의 순천등 기존시멘트공장의 생산라인
개선과 보수하는 작업을 개시,빠르면 내년 3월부터북한산 시멘트를
반입키로 북한측과 원칙 합의했다.

쌍용그룹은 내년 2월15일 북경에서 북한측 실무진들과 다시 접촉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석원회장의 방북도 추진,남북 경협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쌍용그룹이 남북경협에 공식적인 물꼬를 텄기때문에 내년부터는 방북을
허용받은 현대 삼성 대우 럭키금성등 다른 기업들의 북한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나진.선봉지구는 인프라에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입지는 대단히 좋다는게 쌍용그룹 투자조사단의 평가이다.

북한측관계자들이경제협력에 굉장히 호의적이란 인상을 받았다고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남북경협이 정치적 변수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쌍용그룹외
다른기업들의 대북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