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상품의 대명사인 빙과,아이스크림과 청량음료의 판매가 동절기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해태,빙그레등 4개 대형빙과업체의 지난달 빙과,
아이스크림 매출은 모두 2백41억7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백6억8천
3백만원보다 16.9% 증가,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빙과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빙과업체들의 매출호조는 겨울철 비수기의 전략상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인
신상품중 아이스크림에 과자를 덧씌워 만든 샌드류가 폭넓은 인기를 끈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전업체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난데다 빙그레 등 일부업체
의 증가율은 24%까지 올라가고 있어 업계관계자들은 금년동절기의 빙과
호황을 뜻밖의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빙과,아이스크림매출이 47억6천만원에 그쳤던 빙그레는
지난달중 59억 5백만원어치를 판매했으며 60억원어치를 판 해태제과는
도날드 시모나 1개품목만으로 11억원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량음료는 롯데칠성음료,해태음료등 주요 대형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이
1천7백12만4천상자로 지난해 동기의 1천6백76만상자보다 늘었으나 올들어
고가신제품의 출시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매출증가율은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해졌다.

빙과,아이스크림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들제품의 중간원료인
분유수요도 급증,유가공업계가 보유중인 탈지,전지분유재고는 지난달말
현재 1천4백6t으로 11월실적중 90년대들어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동절기의 매출부진을 타개키 위한 신제품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이들상품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같은 호조가 계속될 경우 겨울불황이 사라질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문김치,찐빵등 동절기식품의 판매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작년
수준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가을철부터 성수기가 시작된 껌,
초콜릿등 건과 역시 한자리수의 저성장을 지속,롯데제과가 금년매출
목표를 당초의 6천8백억원에서 6천5백억원으로 하향조정하는등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