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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갑술년은 성수대교붕괴등 굵직한 사회사건만큼이나 재계도 급박한
변화에 숨가쁜 한해를 보내야했다.

삼성의 승용차사업 신규진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 최대의 핫이슈
였으며 현대의 일관제철소 건설논란,럭키금성과 동양의 데이콤 인수경쟁,
전경련의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작업등은 올해를 재계가 21세기 신규업종
진출에 어느때보다 바빴던 한해로 장식하게 했다.

지난해에 이은 재계의 경영혁신바람은 더욱 확산됐고 신업태의 잇단
출현으로 유통업계는 가격파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올해 일어난 재계의 중요한 변화를 되돌아본다.

<편 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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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백억달러 수출시대".

반도체산업은 올해 단일품목으로는 처음 수출 1백억달러 고지를 넘었다.

"수출입국"을 외치며 1백억달러 수출달성을 위해 총력을 쏟아붓던때가
겨우 십여년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 1백억달러는 우리나라
산업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사건"임에틀림없다.

국내반도체산업은 1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경이로운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2년연속 세계메모리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올해도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전자와 금성일렉트론도 10위권내 메이저로서의 위치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회사의 메모리반도체분야 세계시장점유율은 30%에 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 90년대초까지 덤핑공세로 "한국의 반도체"를 심하게
견제하던 일본업체도이제는 메모리반도체에 관한한 한국이 한수
앞서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업체는 2백56메가D램을 올해 세계처음으로 개발,한국반도체산업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95년도 사업전망도 매우 밝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형성단계에 들어가는 16메가D램의 생산능력이
해외기업보다 앞서있다.

4메가D램에서 16메가D램으로 이어지는 반도체2세대연속 패권차지라는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제품이다.

반도체분야에서의 우월적 지위는 한국산업전체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