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군 문산에서 약10km 북쪽으로 가면 그곳에 판문점이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임진강이 가로막고 있는 파주에 봉서산악회란 모임이
결성된 것은 1991년10월이었다.

중년을 훨씬 넘은 나이에 저마다 건강을 위할양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모이게된 것이 발기의 근본취지였다.

벌써 햇수로는 3년이 지나가고 있다.

첫번째 등정을 내고장 파주에 위치한 봉서산으로 정하고 간단한 제물을
장만해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각자 경건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산행에
무사고를 기원했다.

10명으로 출발한 회원이 군의원 2명, 현직 교장선생님 세분, 회사대표및
자영업을 하는 분들과 파주군 한국부인회지회장 양송자씨, 지역 라이온스
회장 정구은씨등 여성회원 2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의 회원으로 늘어났다.

더이상 회원을 늘리지 않기로하고 매월 택일하여 가까운 산이나 1박2일
코스로 먼곳으로 산행하기를 아직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어떠한 이유든지 산행에서 빠지면 반드시 벌칙을 가해 모두가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즐겁게 참여하는 모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야행에서 맛볼수 있는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면서 외로움과 고통과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정상을 밟고난후에
느낄수 있는 만족감에 취해 매달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등정의 지루함이라든지 1백 이 넘는 회원을 이끌고 정상까지 오르는
집념의 도전에 모두들 만족해하고 있다.

대청봉을 28번이나 다녀온 윤성모 교장선생님과 누구에게도 뒤지기 싫어
하는 이하용 한진금고대표의 끈질긴 투혼에 모두들 혀를 차고 만다.

명석한 두뇌의 면장출신 명영국씨의 부부동반은 부부애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산교훈이다.

매번 산행때면 다람쥐처럼 선두에서 팀을 이끌어 거북이회원의 원성을 사는
조용호 군의원의 모습등은 서로가 뚜렷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건강이라는 목표를 위해 조화롭게 이루어져 나가는 아름다운 단체의 건강한
모습인 것이다.

산행이 끝나면 얼마씩 회비를 거두어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을 들면서
내일을 약속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건강해 보이는 한국적 50대인생의 표상
처럼 느껴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