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의 알콜대응음료인 "컨디션"은 지난해 1월 출시된후 만 2년동안
상승판매곡선을 그려온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올 연말까지 누계판매량이 4천만병, 누계판매액이 6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한해만으로는 4백8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것이란게 회사측 예상이다.

컨디션은 숙취제거음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끔 만든 선구자 역할을
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컨디션의 개발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 잠재수요를 이끌어냄으로써
성공으로 연결됐다.

월 2회이상 술을 마시는 애주가가 7백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렇다할 숙취
해소음료가 없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 91년부터 2년에 걸쳐 제일제당 건강식품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이
제품은 쌀눈과 콩에서 발효 추출한 "구루메"란 천연 엑기스가 주성분으로
돼있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구루메는 그 구조의 특이성때문에 알콜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어 숙취예방등 각종 부작용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TV광고도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일제당의 영업담당상무가 직접 모델로 출연, 술마시기를 피할수 없는
직장인의 고충을 묘사함으로써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동병상련의식을
느끼게끔 했다.

컨디션의 히트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를 촉발, 경쟁체제로 변화시켰다.

컨디션은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 연간 2백만병(4백만달러어치)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은데
이어 8월에는 일본에 7만병(8만6천달러어치)을 수출했고 호주지역에도
1만병을 수출, 테스트마케팅과 소비자반응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엔 TV및 신문매체에 "굿모닝 아메리카, 굿모닝 컨디션"이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것은 물론 옥외광고도 추진중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