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해체공법은 지난 47년 상업화됐지만 현재까지 안정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전세계를 통틀어 10여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발파해체공법이 정확한 하중계산과 폭약량,시차계산등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또 선두업체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것도 한가지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분야의 선두주자는 남산외인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발파해체한
미국의 CDI사와 여의도 라이프그룹 구사옥을 해체한 영국의 CDG사등이다.

이밖에 한화와 손잡고 있는 영국의 레커스사,두산건설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영국의 노팅햄사,동부건설과 기술교류중인 미국의 DYKON사,성도건설
과 협력으로 국내시장에 뛰어든 일본의 카코사등이 이분야에서 두드러진
전문업체들이다.

그러나 이들 몇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술수준이 국내업체와
별로 다를바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기술선진국이라는 일본의 경우에도 대형 건축물의 발파해체에는 미국의
CDI사나 영국의 CDG사가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거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 미국의 주요업체 ]]

코오롱의 기술제휴업체로 최근 남산외인아파트를 성공적으로 해체한
CDI사는 전세계 고층빌딩 발파해체 물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47년 발파해체공법을 세계최초로 상업화하기도 했다.

또 76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32층 멘데즈 칼데이라빌딩을 성공적으로
해체해 고층건물에 발파해체 기법을 활용하는데 성공을 거뒀다.

이회사의 주요실적으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메디슨호텔(17층),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노스웨스트 국립은행(22층),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컨티넨탈호텔(16층)등이다.

90년대에 들어서 이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의 신시내티
주립대학(32층),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가스시 듄스호텔 북쪽타워(22층),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제일은행타워(20층)등을 해체,지금까지 전세계에서
6천여건의 해체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동부건설과 기술협약을 맺고 있는 회사인 DYKON사는 CDI사에서 일했던
제임스 레디크가 지난 74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이다.

이회사는 74년 8월 허딩지의 10층 철골조건물과 2백80피트의 코이브래그
레킹사의 굴뚝을 성공적으로 해체함으로써 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

[[ 영국의 주요업체 ]]

지난 27일 여의도의 라이프그룹 구사옥을 해체한 CDG사는 92년 포철고로
의 발파해체등 모두 8건의 국내 실적을 보유,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82년 폭약전문가인 찰스 모란이 설립한 회사로
1천여건의 실적을 보유,미국의 CDI사와 함께 세계 발파해체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92년 글래스고시티의 25층건물을 해체했으며 지난해에는 런던 하켄리
지역의 23층짜리 아파트를 발파해체하는등 영국에서는 이분야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고 직원수는 1백여명에 달한다.

두산건설과 기술교류관계를 갖고 있는 노팅햄사는 90년 켄터 로체스터
소재의 16층 아파트 4개동을 성공적으로 해체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