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혹은 6개원정도만 공부를 게을리하면 원시인으로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컴퓨터분야에서 일하는 필자로서는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쫓아가는 것이 만만찮은 일이다.

더구나 맡은 일이 마케팅과 영업이다보니 시장환경의 변화 또한
민감하게 주시해야 한다.

때문에 늘 긴장이 연속되는 일상이지만 이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음악과 함께 하는 신앙의 삶이다.

어렸을때 시골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깝게 생활하게 되면서
국민학교때는 아예 성가대의 단원이 됐다.

그러던 것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어린이성가대의 지휘자로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정명훈씨나 카라얀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를 꿈꿨었나 보다.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으나 중략하고 지금은 아마추어 음악애호가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틈나는대로 음악회를 감상하고 또 아내의 반주에 맞춰 직접 가곡이나
아리아를 부를때는 잠시나마 무아경에 빠지는 기쁨을 느끼곤 하지만
이렇게 혼자서 듣고 부르는 음악보다 훨씬 감동적인 것이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 하모니를 일궈내는 합창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필자는 여전히 교회의 성가대에 열심이다.

남녀노소의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면서
찬양하다보면 기쁜일, 슬픈일, 화나는일, 걱정거리가 모두 그속에 녹아
들어 형언할수 없는 삶의 풍성함과 진한 신앙의 감격을 맛볼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는 송파구 방이동소재 수동교회의
임마누엘 성가대역시 10대 청소년부터 고희를 넘기신 노교수님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 합창을 통한 화음의
희열과 신앙의 감동을 몸소 체험하고 또 그것을 전해주려 열성이다.

임마누엘 성가대에는 공주사대에 이어 삼육대학교의 강단에서 수고하시는
74세의 박성록장로, 중견기업의 사장인 유규중 이재대집사, 공무원을
하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있는 염도균집사, 농장을 경영하는
고효성장로, 한국통신에 근무하는 김명환 박종호집사, 필자와 한회사에
근무중인 심성방집사, 세탁소를 경영하는 하태일집사, 한양건설의
이성봉소장등 누구 한사람 소홀히 할수 없는 50여명의 교우가 활동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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