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교수 =제조업체에서 생산해서 판 물건은 애프터서비스(AS)를 해주는데
대학에서는 왜 AS를 안해주느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학 실험실습실의 기자재는 구모델이고 사학의 재정이 빈약하니까 기초
이론만 배우는 실정입니다.

기업체에서 애로가 많을 것입니다.

또 노동집약적에서 기술집약적으로 되어 졸업생들이 현장에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산학협동이 필요한데 쉽지가 않습니다.

OEM 수출에 매달린 것도 문제이지요.

인건비가 쌀때 우리 브랜드로 판매했었다면 인건비가 비싸진 현상황에서
이렇게 크게 타격을 받지않을 겁니다.

우리상표로 하는 수출에 대해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 박청장 =우리는 너무 쉽게 사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주문한대로 만들어 수출하는 행태에대한 반성이 몇년전부터 지적됐지요.

OEM수출을 줄이려고 노력한 결과 현재는 50%정도입니다.

얼굴없는 수출인 OEM수출의 대표업종이 신발이죠. 단일품목으로 40억달러를
수출, 세계를 석권했던 업종입니다.

그당시 98%정도가 OEM수출이었습니다.

기술개발과 품질관리 노력이 미흡하여 취약 요인이 나타나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수출물량면에서 20억달러도 채안되는 상태입니다.

업계가 자가브랜드로 수출하려는 노력으로 현재는 6~7%정도로 끌어
올렸습니다.

<> 김부회장 =삼성전자는 65%정도가 자가브랜드입니다.

반도체는 물론 1백%자가브랜드죠. 자가브랜드를 끌어올리겠다고 노력한
결과가 그정도입니다.

앞으로 85%정도는 자가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OEM도 비즈니스상으로 이익이 있으므로 15%선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 이교수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아래에서는 장벽이 없어져 밖에서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기업들의 품질경쟁력을 제고시킬 방안은.

<> 박청장 =자유무역 자유화 개방체제에서는 품질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습니다.

각기업체의 품질제일주의 인식이 투철해야 합니다.

그동안 품질에 대한 인식이 해이해지고 퇴색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진청은 품질제일주의를 기업에 확산보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품질대학을 개설해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업계의 호응이 좋아 약8천여명이 다녀갔습니다.

표준협회의 품질연수원에서도 경영자와 중간관리자 일반사원을 대상으로
10만여명에 대해 교육을 했죠. 우리 정밀도의 수준은 2천분의 1정도입니다.

기술집약적 기술을 할수있는 수준입니다.

선진국은 1만분의 1수준으로 첨단기술을 할수 있습니다.

각기업체의측정기기 시설 검정 교정을 위해 교정기관을 30개로 확대
했습니다.

<> 김회장 =품질경영은 한마디로 작업자 정신의 표현이고 경영자의 피땀
어린 관리능력을 종합한 것입니다.

국제경쟁력 확보는 비가격경쟁력분야에서 앞서가야 합니다.

이것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품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감성까지도
다뤄야 합니다.

우리는 감성문제까지 다루기전에 우선 규정된 품질을 완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품질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인정신이 필요합니다.

집을 짓는 목수에게 얘기를 들으니 나무를 알지못하는 목공이 집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가 성장한 과정, 뒤틀린 방향, 햇볕이 비춘방향등을 알고 나무를
켜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성장과정을 무시하고 먹줄만 튀기다보니 몇년후 나무가 뒤틀리게 된다는
얘기죠. 품질도 근본이 어떻게 되었나 알아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부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경영은 어떻게 이루어졌나등을 알아야 합니다.

품질관리(QC)이론을 정립한 데밍박사의 얘기입니다.

데밍은 "물건의 기원부터 알아야 한다. 설계품질을 이해해야 한다.
부품구매시 물건을 파는 집까지 가보는 사장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리직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관리직이 제대로 못하고 작업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됩니다.

관리자는 따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관리는 챙기는 것입니다.

관리는 머릿속으로 안다고 되는것이 아닙니다.

<> 김부회장 =삼성전자는 1등품질 세계적 명품을 만들기 위해 총매출액의
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라인스톱제 품질실명제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90년부터 매년 30%이상의 품질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올 6월에 고객신권리 선언과 8월에 제품판매가격 인하조치를 했습니다.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죠. 품질경영을 추진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 이교수 =품질경영운동에 경영자의 호응도가 낮은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쪽에서는 필요성을 못느끼고 심지어 코웃음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품질정책에 있어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원동력이 최고경영자라고 말할수 있죠. 그다음에 종업원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죠. 따라서 정부는 품질경영이 중요하다는 무드를 조성하여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 정리=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