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은 역내무역
투자자유화의 목표연도(선진국 2010년,개도국 2020년)를 설정함으로써
이제 "신태평양 경제공동체"가 단순히 비전이 아니라 실현과 이행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큰 획을 긋고 15일 폐막됐다.

이번 APEC회담은 보고르선언-무역및 투자자유화,APEC조직및 기능의
강화의 성과를 떠나서도 우리나라로서는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폭넓은
다각외교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만 하다.

첫째 김영삼대통령의 남방순방외교를 통한 경제협력의 확대이며,둘째는
미.일.중.가정상들과의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쌍무간 협력증진을 다진
점이고,셋째는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안보외교 측면에서 당사국인
한.미.일 3국정상이 별도회동을 갖고 제네바 북.미합의 이행에
공조체제를 재확인한 점이라고 할수있다.

세계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태동,각국의 경제력과 외교력이 국가경쟁력의
성패를 가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지정학적 안보면에서나 선.후진국의 중간위치에서
APEC의 조정역할을 할수있는 경제력을 고려할때 김대통령이 이번
국제외교무대에서 보여준 외교역량은 21세기 미래개척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었다고 할만하다.

아태지역국가간의 무역 투자자유화가 실현될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나라도 선진국그룹에 진입해 있을 것이다.

이제 그 과정이 우리에겐 더욱 중요한 시기다.

이번 APEC회담의 성과를 우리경제의 내실과 연결시켜 실천적 결실로
나타날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것이다.

이원호 < 공무원/경남 창원시 신촌동 13의20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