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600만불의 사나이,소머즈라는 TV프로그램이 한참 인기를
끌었다.

사고로 손상된 팔,다리,귀등 신체일부를 인공생체재료로 대체한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내용이었다.

대단히 과장된 내용이지만 의학과 공학기술의 발달은 점점 그같은
이야기를 현실화해주고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노준량교수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팀이 사람 심장과 같은 크기의 전기식인공심장을 개발해 양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논개"라는 이름의 이 양은 4일후 합병증으로 죽었지만 인공심장자체는
성공적으로 기능,사람에 대한 인공심장실용화시기가 앞당겨지게
됐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돼지간에서 추출한 세포로 만든 인공간장을
중증의 간질환환자 16명에게 이식,현재 회복단계에 있거나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기 전까지 효과적으로 기능했다고 지난 14일 미월스트리트저널
지가 보도했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현재 의치에서부터 인공심장과 판막,인공혈액,각종
관절에 이르는 다양한 인공생체재료를 개발하고있다.

일본은 당뇨병치료시 포도당농도가 증가하면 이를 시스템이 감지해
인슐린을 방출하도록 한 인공지능형 인공췌장을 실험중이다.

소재도 금속,세라믹,수지에서부터 돼지등 다른 동물의 조직까지 다양하다.

물론 지금까지 개발된 그 어떤 인공이식물도 실제 인간의 것처럼 완벽
하게 기능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이식받기전보다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인체가 몸안에 들어오는 이물질에 대해 각종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최근에는 인체에 들어갔을때 조금이라도 덜 예민해
지는 재료를 찾아내는데 촛점을 추고있다.

인공생체재료분야의 전문가인 영국 캠브리지대의 콜린 험프리교수는
인공생체재료와 인체의 적합성여부는 인공이식물의 화학적 성질보다는
이식물이 섬세한 인체조직에 잘 들어맞는 정교한 구조를 갖고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거의 1백만분의 1 ,즉 나노미터수준의 정확성을 가져야만 살아있는
인체조직과 맞는다는 것이다.

인공뼈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영국 퀸매리앤드웨스트필드대는 최근
수산화인회석과 플라스틱을 혼합해 실제 뼈와 같은 미세결정구조를
갖는 인공뼈를 만들어냈다.

이 뼈는 현재 4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단계인데 사고로 망가진
사람광대뼈를 완벽에 가깝게 복원해냈으며 조골세포옆에 이식했더니
뼈에서 작은 수염같은 것이 자라나 이식뼈에 자연스럽게 붙는 성공을
보여주었다.

이식용생체재료가운데 가장 시장규모가 큰 것은 인공고관절. 인공고관절은
미국에서만 올해 8억1천만달러(약 6천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프로스트&설리번)은 추산하고있다.

1960년대에 개발된 인공고관절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50만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뼈와 관절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이루어진데 비해 신경과 근육을
대체하는 생체재료의 개발은 늦은 편이다.

신경과 근육기능을 대체해주는 생체재료로는 청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청신경전달경로를 재현해주는 인공와우각을 비롯,전신마비자들이
글쓰고 머리빗는 정도의 손움직임을 가능케하는 신경자극장치등이
부분적으로 개발돼있다.

생체재료가 아직 별 도움을 주지못하는 영역이 뇌이다.

이 부분은 인공지능형 생체재료의 발전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미국,영국의 과학자들은 늦어도 50년내로는 실리콘칩과 두뇌세포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 메모리칩을 뇌에 이식하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렇게 되면 이 칩은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두뇌
기능이 저하되는 노인성 치매병인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있다.

인공생체재료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인도 있다.

대다수의 인공생체재료가 제한된 수명만 갖고있어 재이식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고관절의 경우 성공적인 이식시에도 수명이 10-15년정도로 교체를
위한 수술을 해야한다.

대규모투자비가 들기때문에 의학연구기관과 기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한데 기업체들이 위험부담이 큰 사업으로 여긴다는 것도 장애요인
이다.

최근 미국의 다우코닝사등은 유방확대를 위해 삽입한 실리콘이 이식후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켜 전세계의 이식수술자들에게 이를 보상하는데
40억달러이상을 지불해야하는 형편에 놓여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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