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어치를 팔아 59원의 이자를 내고 27원의 이익을 냈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94년상반기 기업경영분석"의 내용을 작년상반기
보다 이익이 1천원상 2원늘었다.

수익도 좋아지고 매출도 늘었다.

그러나 매출원가비중이 낮아진 반면 관리비비중이 높아져 기업의 경영
합리화노력이 상대적으로부진했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제조업의 매출액을 100으로 보면 재료비등을 포함한 매출
원가는 80.1이었다. 작년 상반기의 81.1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원유가격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처럼 매출원가비중이 떨어지면서 경상이익증가율은 매출액증가율을
크게 웃돌고(15.8%)매출액경상이익률도 높아진 것이다.

외생적인 경영환경이 좋아졌으나 기업스스로의 합리화노력이 다소
미흡했다는 것은 판매관리비비중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판매관리비란 판매관리에 필요한 판촉비및 인건비등을 말한다.

이들비용은 매출액을 100으로 칠때 작년 상반기의11.4에서 11.6으로
높아진 것이다.

매출원가하락에 따른 수익성상승여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경상이익률을 훨씬 더 높일수있는
찬스를 만들지 놓쳤다는 얘기도 된다.

제조업의 수익을 규모별 업종별로 보면 대기업및 중화학공업,그리고
중소기업및 경공업간에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선 매출액경상이익률을 기준으로할때 대기업은 작년상반기 2.1%에서
올 상반기 3.0%로 높아졌으나 중소기업은 2.4%에서 2.2%로 떨어졌다.

매출액중 이자등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금융비용부담률도 대기업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그비율이 올라갔다.

중소기업의 금융빙요부담률은 작년상반기 4.86%에서 올상반기 4.91%로
높아졌다.

대기업들위주로 경기확장의 혜택을 누린반면 중소기업의 여건은 오히려
악화된 경기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주고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및 도소매업이 수익성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은 각각 6.8%,1.9%로
지난해 상반기수준(7.3%,2.4%)을 밑돌았다.

도소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도 각각 2.0%,0.8%로
지난해 상반기수준( 2.3%,1.1%)보다 낮아졌다.

건설업은 수주경쟁심화 해외공사미수금증가 및 부동산침체로 인한
미분양주택증가등으로,도소매업은 할인점등 가격파괴형 점포와 전문점
증가에 따른 경쟁격화에다 점포증설에 따른 초기투자비용부담증대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한은 설명했다.

건설업의 해외공사미수금은 작년 6월말 7백73억달러에서 지난 6월말
9백48억달러로 증가했다.

제조업의 생산성지표중 인건비증가율이 높아진 반면 부가가치증가율이
더 큰폭으로 상승,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 종업원 1인당 인건비증가율은 작년상반기 9.6%에서 올 상반기
14.9%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들의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같은기간중 11.6%에서 17.6%로
높아졌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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