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경기변화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해마다 인원증감의 폭이 크다.
또 대부분의 일이 현장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업체별 인력이동이 많은
것도 건설업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많은 자재와 인력이 동원되는데다 토목공사와 건축공사가 동시
에 이뤄지기 때문에 산업재해의 위험이 큰 편이라 할수있다.

이에따라 건설업이 과거엔 거칠고 힘든 일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엔 작업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안전교육강화와 첨단기계의
사용으로 위험도가 낮아진 것은 물론 힘든 일 자체도 크게 줄어들었다.

신공법/기술개발도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공사규모도 과거
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고로 대형화되고 있다.

대형공사는 주먹구구식 경영이나 관리로는 감당할수 없는 만큼 건설업체
의 경영방법과 관리능력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성수대교붕괴와 같은 대형 부실공사에대한 사회인식이 크게 악화됨에따라
업체들은 인력선발에서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보다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기법을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신입사원의 채용내용도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시험과목 면접방법등은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적인 것들을 중시하고
있는 추세다.

또 환경이 중시됨에 따라 환경공학전공자들을 채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 채용규모 <<<<

대형건설업체들이 채용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으로 있어 올해 건설업
지망생들의 취업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8월말 현재 일반및 특수건설업체 1천6백14개사,전문건설업체
9천7백24개사등 1만1천3백38개사의 건설업체가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및 특수건설업체가 59개사, 전문
건설업체 2천1백40개사가 각각 줄어든 수치이다.

그러나 6월이후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대형건설업체들 가운데
채용인원을 늘릴 예정인 업체가 많아 업계에서는 신규채용인원이 30%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별로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 선경건설 우성건설등 그룹계열사들은
오는 12월4일 공동으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35%정도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올하반기에 지난해보다 각각 30~50명 늘어난
2백31명과 1백10명을 보충할 예정이다.

대우는 지난해보다 1백명,우성건설은 20명을 각각 더 뽑을 계획이다.

그러나 도급순위 30위이하의 중소업체들은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확정
하지 못하고 있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선발경향 <<<<

필기시험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서류전형 인성.적성검사 면접등이 강조
되고 있다.

필기시험에서는 영어시험을 토익이나 토플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한자시험을 치르는 업체가 늘고 있다.

면접은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1~2차로 나눠 치르고 있다.

1차면접의 경우 집단토론의 형식이 많이 이용되며 보통 본부장급이
주재해 실무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2차면접에서는 사장이나 그룹회장이 주재해 인성파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룹의 계열사로 있는 건설업체의 경우 인턴사원제의 도입이 활발하다.

대우는 인턴사원제로 신입사원 전부를 뽑고 있으며 동부와 선경도
부분적으로 인턴사원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에서 선호하는 학과는 단연 건설공학과와 토목공학과이다.
이들 2개학과가 선발인원의 반수를 넘고 있다.

그러나 플랜트 설비등 공사가 대형화됨에따라 전기,기계학과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통신망확충으로 전산학과의 도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또 환경이 중시됨에 따라 환경공학과에 대한 인원배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급여 및 승진 <<<<

건설업체의 대졸초임은 대개 65만~75만원으로 평균 70만원대이다.

여기에 상여금이 별도로 연 6백~7백%(총액기준)정도 지급돼 일반
제조업체보다 10~20% 높은 편이다.

승진은 업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입사에서 대리까지, 대리에서 과장
까지 각각 3~4년,과장에서 차장까지가 4~6년,차장에서 부장까지가 3~5년
걸린다.

입사해 부장까지 승진하는데 14~18년이 걸리는 셈이다.

승진은 업무의 특성상 관리직보다 기술직이 빠른 경우가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기술직출신이 최고경영자에 오르는등 관리직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