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

대한상의는 지난18일 오후 2시 상의회관 중회의실에서 "신3고시대의 도래와
기업의 대응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김준경한국개발연구위원이 발표한 주제의 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우리경제는 지난 92~93년 기업의 투자활동이 극히 저조, 5.3%의 성장에
그쳤다. 이같은 침체이후 우리경제는 본격적 회복국면에 들어 지난 상반기
에는 8.5%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 증권시장도 93년 하반기부터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불안요인이 없는건 아니다.

5년간 절하기조를 유지했던 원화환율은 최근 경상수지적자에도 불구,
절상압력을 받고 있다. 시중금리 역시 활발한 설비투자와 물가불안을
반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경제전반에 걸친 수요압력증가등 물가와 임금불안요인이 상존,
고금리 및 원화절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따라 최근 원고 고금리 고주가등 "신3고"의 원인과 파급효과등을
살펴보고 정책대응및 기업의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향후 원화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채권시장간접개방등에 따른
자본유입증대로 꾸준한 절상압력을 받을것이다.

현재까지 자본수지는 국내외 금리격차보다는 예상수익률격차에 의해 더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외금리차가 6~7%에 달해 해외자본
유입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외국의 주가변동추세를 감안할때 증시의 추가개방조치는 단기간내에
상당규모의 자본유입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원화절상압력이
커질 것이다.

지난 상반기중 금리는 민간부문에 대한 원활한 통화공급등으로 12%선
에서 안정됐다.

그러나 8월이후에는 경기회복세 통화관리강화등으로 회사채수익률이
연13.9%선까지 올랐다.

앞으로도 회사채수익률은 14%로 높아지고 내년에도 고금리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가는 92년8월의 저점(500포인트)에서 탈출, 93년 하반기부터
본격상승국면에 들었다. 현재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연초보다 20%이상 올랐다.

경기회복및 증시개방에 대한 외국자금유입기대등으로 선취매가 활발,
주가를 밀어올렸다. 앞으로도 주가는 상승세가 지속될 소지가 있다.

금리상승압력이 있지만 경기활황이 내수로 확산되고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조치(96년예정)등으로 주식투자메리트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이같은 "신3고"시대에 정부와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부는 물가불안과 원화절상압력에 대비,거시정책의 기본방향을 재정
통화의 안정적 운용을 통한 총수요압력완화및 수출경쟁력유지에 두어야
한다.

물가불안을 단순히 환율및 통화정책의 조합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재정의 세입기반도 대폭 확충,정부부문의 통화환수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외환집중제및 자본유출규제를 꾸준히 완화,통화관리부담및
환율절상압력을 해소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기업들은 원화절상,고금리등을 극복키위해서는 기술개발투자,구조조정
노력, 마케팅확충을 더욱 강화해야한다.

일본은 80년대 후반 100%절상된 엔고를 경영혁신으로 흡수,현재 1,200억
달러를 웃도는 경상수지흑자를 내고 있다.

우리는 기업이익증가분을 기술개발및 자동화투자에 집중투입,품질고급화
와 생산성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또 선진국과의 전략적제휴,합작회사설립등으로 국내투자와 고급기술습득
을 촉진시켜야 한다.

자본자유화로 원화절상이 불가피한만큼 생산거점의 해외이전등 공격적
경영도 필요하다.

외환자유화로 환리스크도 증대할 것이므로 선물 옵션 스와프등 선진
금융기법을 습득,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기업의 하청부품업체에
대한 기술및 경영지도등 협조체제구축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