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힐튼호텔에서 개막된 "제1회국제금융자동화전시회및 세미나
(BANKING KOREA 94)"에는 하룻동안 등록인원만 2천3백70명이 관람하는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82개회사에서 9백84개의 첨단자동화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전시했으며
즉석에서 1백27억원어치의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형자산부채종합관리(ALM)시스템과 딜러지원시스템 지문인식대여
금고 옥외설치부스형현금자동지급기(CD) 자동채권발행기 통합금융정보
시스템등 최첨단자동화기기가 한꺼번에 선보여 국내금융기관의 자동화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과 김용진 재무부차관 김명호 한은총재등은
개막테이프를 끊은뒤 약20여분동안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관계자들을 격려.

이들은 금성사 인우시스템 효성컴퓨터 한국후지쯔 한국통연(주) 한국경제
신문사 한국유니시스전시장등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자동화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문사항에 대해 질문하기도.

특히 김명호 한은총재는 청호컴퓨터의 현금.수표자동입출금기와 어음수표
정리기에 관심.

이들은 전시장에 선보인 자동화기기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한마디씩.

<>.공식행사개막시간인 오전10시가 되기 1시간전인 오전9시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전시장은 북새통.

등록장소에서 등록을 마친 관람객들은 오전 10시 개장테이프가 끊기자마자
한꺼번에 전시장에 몰려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에 높은
관심을 반영.

특히 오전10시부터 11시사이에는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10여개의 등록
창구에 5분여씩 줄을 서기도.

이같은 장사진은 오후까지 계속돼 최종적으로 등록된 관람객만 2천3백70명
에 달한 것으로 집계.

그러나 등록하지 않은 관람객까지 합하면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

관람객들은 은행 증권 투신 투자금융 신용금고등 금융기관의 실무자가
주류를 이뤘는데 이들외에도 범진출판사 동아출판사등 출판사와 일반기업체
주한외국인회사직원 대학생들도 상당수 눈에 띄기도.

관람객들은 기기를 직접 작동한뒤 전시제품안내팜플릿과 연락처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

금융기관관계자들은 주로 소속회사가 당장 필요한 자동화기기에 높은
관심.

인우시스템의 옥외부스형현금자동지급기를 둘러본 국민은행관계자는
"앞으로 무인점포가 대세를 이루는 만큼 첨단 CD를 주로 살펴보러 왔다"
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다른 기기들도 많아 예산만 허용되면 모두다 구입
하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

<>.82개 참여회사들은 자동화기기 못지않게 홍보전에서도 첨단을 달려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기도.

각 회사들은 단정한 용모의 여직원들과 실무직원들 3-7명을 내세워 자사
제품알리기에 총력전.

효성컴퓨터는 여직원들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방송설명을 하고 일일이
기계를 작동해 보이기도.

지문인식대여금고를 선보인 신성금고제작소는 대형스크린에 자사제품을
VTR로 반복해서 방영하기도.

이 회사 강영덕전무는 "관람객들이 상담이 줄을 잇고 있어 눈코 뜰새
없다"며 "금융자동화기기전시회가 처음이어서인지 반응이 좋다"고
말하기도.

금성사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모두 전문가여서 설명에 애를 먹었다"면서
"즉석에서 상담도 이뤄지고 있어 전시회효과가 크다"고 흡족한 표정.

<>.관람객중엔 외국인들도 상당수 있어 눈길.

주로 주한외국인금융기관소속직원들인 이들은 한국의 금융자동화기기수준에
높은 관심.

이들은 자기나라에도 없는 자동화기기도 전시됐다며 관심이 가는 기기를
사진이나 비디오로 일일이 촬영하기도.

일본인 와다나베씨는 "한국의 자동화기기수준이 상당하다"며 "각
금융기관들이 이런 첨단 기기를 빨리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이날 오전10시부터 열린 "금융자동화세미나"에는 3백5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열기.

특히 각 지역 신용협동조합의 상무및 전무들로 구성된 신용협동조합
전국무책임자협의회소속 회원 1백10명이 단체로 세미나에 참여해 눈길.

협의회의 김광웅회장은 "이제 제2금융기관도 자동화나 전산화에 뒤지면
살아남을수 없다고 판단, 연수기간을 이용해 단체로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미나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하기도.

한편 세마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송병순광주은행장은 "광주은행이 세계최초
로 개발한 다운사이징개발과정을 설명하면서 "전산은 기술이 아니라 사상"
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담당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이날 전시장에는 최근 개발된 각종 금융자동화기기가 모두 전시돼 마치
10년후의 금융기관모습을 보는 느낌.

삼성데이타시스템이 선보인 "선데로 ALM"과 국민데이타시스템의 "KOBAS"는
앞으로 금융기관의 필수요소인 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을 한국형으로 개발한
것이어서 주목.

또 쌍용컴퓨터의 "New SAMS"는 상호신용금고용 신종합경영정보시스템으로
준은행으로 거듭나려는 신용금고들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끌기도.

국제화시대에 대비, 금융기관들이 딜링업무를 대폭 확충하고 있는 것과
관련, 딜러를 위한 기기도 대거 선보인 것도 특징.

한국후지쯔의 딜러지원시스템인 "MV Link"과 로이타코리아의 "Tarch"등이
바로 그것.

이밖에 무인점포추세를 반영, 효성컴퓨터의 "효성수표현금자동입출금기"와
청호컴퓨터의 "24시간 무인점포용 현금자동지급기(CD)"등 최첨단 CD와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등도 상당수 전시돼 금융기관관계자들의 발길을 끌기도.

한편 아즈텍시스템의 "서명대조시스템"과 카스모의 "이권종지폐계수기"는
뛰어난 편리성으로 인해 눈길.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