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개발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의 곽대환대리. 웬만한 은행원들에게도 낯선
파생금융상품시장에 성큼 발을 들여놓은 것만으로도 곽대리는
신금융시대를 열어가는 첨병으로 꼽힌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파생금융상품시장은 초보적인 단계입니다.
은행마다 파생금융상품전담팀을 구성해 다각도로 연구중이지만 아직은
통화나 금리스와프 선물환거래등을 부분적으로 하는 정도입니다.

외환은행이 파생금융상품시장을 선도하고 은행원 제개인으로서도
보람을 찾기 위해 새상품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통화옵션가격모델을 거의 다 만들었다. 선진국은행들은 이
정도를 우습게 볼수 있지만 국내은행중에서는 그래도 첨단에 속한다.

올해로 32세인 곽대리가 파생금융상품에 인연을 맺은 것은 입행후
7년째인 92년 3월. 외화자금부에서 국제금융을 몸으로 읽힌지 2년째인
그는 파생금융상품전담팀이 생기면서 곧바로 전담팀에 투입됐다.

당시만 해도 국내파생금융상품시장은 처녀지나 다름없었다.

그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배운 이론과 현장에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처녀지를 일구어가는데 어느정도 힘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그
역시 햇병아리수준에 불과했다.

그런 곽대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홍콩에 있는 스미토모뱅크케피탈마켓(일본 스미토모은행의 파생금융상품
전담자회사)에 연수를 하러 간 것.

"제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스미토모뱅크케피탈마켓의 프로그램과 비교
하면서 어떤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곽대리는 비록 한달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익했던 홍콩연수를 마치고
런던으로 가 역시 스미토모은행의 런던지점에서미진한 부분을 좀더 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한국금융시장의 현실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곽대리는 파생금융상품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별문제가 안되지만 국내
은행들이 이를 재창조해 고객들에게 팔 만한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금리가 완전 자유화되고 장단기금융시장이 성숙돼야만 생명력을 갖는
상품을 만들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팔짱만 끼고 있을수 있겠습니까. 시장이 성숙되지마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금융기관이 휘젓고 다닐게 뻔하지 않습니까.

국내은행은 복잡하고선진적인 상품을 팔수있게 될 날을 대비해 모든
준비를 갖춰놓는게 시급합니다"

곽대리는 이미 파생금융상품을 심도있게 다룬 뉴욕대학 이안 기디교수의
"글로벌시대의 국제재무전략"이라는 책도 동료들과 함께 번역, 출간했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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