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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대종합회사가 될 미쓰비시화학의 탄생이 임박했다. 미쓰비시유화
와 미쓰비시화성의 합병이 마침내 내일로 다가온 것이다.

''공룡기업''미쓰비시화학의 출현은 일본의 기존시장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석유화학시장에서도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쓰비시화학이 일본내외에서 어떤 충격파를 몰고 올것인지를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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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최대의 종합화학회사 미쓰비시화학이 10월1일 미쓰비시화성과
미쓰비시유화의 합병에 의해 탄생한다.

미쓰비시유화는 석유화학분야사업을 집중적으로 해왔고 미쓰비시화성은
의약분야를 포함,폭넓은 사업을 전개해온 기업이다.

비슷한 성격의 두회사를 합한 미쓰비시화학은 종업원이 1만4천여명에
달하고 매출도 약1조2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쓰비시화학은 화학업체로서 세계10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일본내에서는 2위인 스미토모(주우)화학의 2배에 이르는 매출을
나타내는 거대한 공룡기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미쓰비시화학은 회사의 운영시스템에서도 주목을 모은다.

최근 발표된 이회사의 운영시스템은 사업분야를 기초석유화학 화성품
수지 합섬원료등 9개의 컴퍼니(사업단위)로 분할하고 각 컴퍼니는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게 돼있다.

미쓰비시화학의 탄생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기업들의 자구노력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소규모업체들이 난립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나 질서재편에도 촉매제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쓰비시화학은 주요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에서 발군의 수준을
나타내게 된다.

유화제품의 주요3분야로 꼽히는 에틸렌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등에서 모두 일본 제1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틸렌의 경우는 생산능력이 연1백44만7천t,LDPE는 연48만7천t,PP는
연31만5천t에 달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LDPE의 생산능력은 2위인 일본유니카를 10만t가까이
앞서면서 일본내에서는 유일하게 20%이상의 셰어를 기록하게 된다.

이들 3분야뿐만이 아니다.

미쓰비시화학은 주요화성품이나 합성수지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3위
이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들면 스티렌모노머(SM)에서는 이데미츠(출광)석유화학에 이어
2위이고 염화비닐수지(PVC)에서도 싱에츠(신월)화학의 뒤를 잇는다.

명실공히 종합화학회사로 변신하는 미쓰비시화학은 제품상호간의
보완효과를 높이는 백화점식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유화제품을 모두 한회사에서 취급할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분사화에 따라 발족하는 수지컴퍼니아래에 LDPE에서 PVC까지의
5대수지사업을 두는 것도 이처럼 상호보완성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화학은 미쓰비시화성의 미즈시마(수도)와 함께 미쓰비시유화의
요카이치(사일시) 가지마(녹도)를 합해 일본내 3개소에 석유화학콤비나트를
갖고있다.

3개의 콤비나트를 갖는 유화기업은 미쓰비시가 일본내에서 유일하다.
그것도 동일본 중부 서일본등으로 지역적 균형도 갖춰져 있다.

이회사내 수지컴퍼니의 프레지던트로 취임하는 마키노(목야신)상무는
"각 수요자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공급할수 있기 때문에
물류코스트를 대폭 삭감할수 있다.

당분간 생산거점을 집약화할 생각은 갖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주력제품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등 범용수지의 물류합리화를 통한
효과는 대단히 크다.

오는 96년3월기의 예상경상이익 2백억엔중 10%인 20억엔은 범용수지의
물류합리화를 통해 얻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쓰비시화학은 규모가 클뿐 아니라 경쟁력도 일본최강이
될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석유화학전문가들은 "화성과 유화분야를 합한 수요는 방대한 규모다.
동시에 이들 수요처에서 화성과 유화가 구입하고 있는 제품도 적지
않다.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할 경우 다른 업체들은 고전을
강요받을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쓰비시가 컴퍼니제도입을 통해 분사화정책을 취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장점을 살리면서 경영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합병으로 사업규모와 분야가 확대됨과 함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의사
결정을 신속히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화성과 유화는 모두 사업본부제를 도입하고 있었다.

프레지던트로 불리는 컴퍼니의 책임자에게는 과장이하의 인사권과
함께 5억~10억엔정도규모의 설비투자등에는 전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프레지던트는 사업성격을 감안해 화성출신이 6명,유화출신이 3명
선발됐다.

사장 회장은 전체의 연구개발비용및 설비투자의 할당 차장이상의
인사를 결정하는외에도 중장기적 경영전략의 책정등을 맡는다.

통상적인 의사결정은 사장 회장 프레지던트및 관리부문의 담당상무가
참가하는 경영회의를 월1회 개최,결정한다.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개별프레지던트와 사장 회장간의 협의로
결정한다.

양사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신회사는 캐시플로(자금유동성)도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가상각을 기초로해 투자가능한 자금만 연7백억엔에 이르고 연구개발비
에도 연6백억엔을 투입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신회사의 회장에 취임하는 후루가와미쓰비시화성사장은 "주머니사정이
좋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큰 사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이같은 자금사정에서의 호전을 바탕으로 해외 특히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지역에서의 사업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는 미우라(삼포소삼)미쓰비시유화사장은
"최소한 자금면에서는 해외진출의 기반이 조성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동남아시아지역사업으로선 화성이 인도네시아에서 고순도
테레프탈산 (PTA)사업을,태국에서는 폴리스티렌(PS)사업을 각각
합작으로 실시하고 있다.

유화의 경우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SM설비건설에 착수했고 오는 97년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다우케미컬이나 영국의 ICI 같은 세계적 기업들뿐아니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있는 스미토모화학이나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마련한 이데미츠석유화학등에 비하면 해외진출이란 측면에서는 상당히
뒤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합병에 의해 해외에서도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예를들어 미쓰비시유화는 SM의 공급선으로서 ABS수지분야의 큰손인
대만의 기실실업에 자본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쓰비시측에선 지금까지
폴리스티렌및 ABS수지등을 미쓰비시화성이취급해왔다.

미쓰비시화학이란 새회사가 됨에따라 SM PS ABS분야등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미쓰비시화학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계획들은 실제합병이 이뤄진 뒤에
검토할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세계를 무대로 할수있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고 할수있다.

합병에 의해 일본국내에서는 최대규모의 외형을 확립하고 해외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된 미쓰비시화학의 숨겨진 또하나의 부분은
경영진의 결단력이다.

합병은 여러가지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불러올수도 있다는
내부의 비판을 무릅쓰고 합병을 관철시킨 화성과 유화 두회사 사장의
결단은 업계내에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있다.

새로이 발족하는 미쓰비시화학이 국내외 경쟁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회사의 발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일본내에 3개의 콤비나트를 갖는 것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수요업체들의 해외진출로 국내소비시장의 신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같은 지적의 주된 이유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최대한 추진하지 않으면 합병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것이란 것이 이들의 우려다.

연구개발및 신규사업부문의 효율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쓰비시화성의 경우 의약과 정보전자사업을 자립화시키는데 20년이
걸리기도 했다.

이와관련,미쓰비시화성의 오노다(소야전무)상무는 "중복된 사업의 조정
으로 연구개발을 합리화하는 한편 사업부문의 확대에 맞춰 연구테마의
폭도 넓히겠다"고 말한다.

합병후 약3천명에 이르게되는 연구진중 10~20%가량을 신규분야의
연구에 돌린다는 생각이다.

오노다상무는 "미쓰비시유화의 연구과제중에도 장래 사업의 주축으로
육성할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한다.

한편 양사는 합병후 당분간은 관리부문등의 인원삭감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회사가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것도 어려운 과제다.

신생 미쓰비시화학이 계획처럼 순탄한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석유화학등 기존분야에서 철저히 생산비를 줄이는 한편 신규사업을
원활히 육성,외형을 확대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과제라고
할수 있겠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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